먹방(먹는 방송)과 맛블로거, SNS 입소문 등의 파급효과로 다양한 라면 레시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잠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조리법이 등장하고 인기를 끌면서 또 다른 조리법의 라면에 그 자리를 물려주고 퇴장한다. 물만 끓이면 먹을 수 있었던 라면의 전성시대가 가고 라면에도 ‘패스트패션’의 시대가 열렸다.

야외에서 입고, 먹고, 마시고를 중시하는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들의 ‘먹방(먹는 방송)’ 트렌드와 주 5일제로 인한 캠핑족 등 여행인구의 증가,  SNS와 블로그 등의 활성화로 다양한 라면 조리법들이쏟아져 나오고 있다.

잠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조리법의 라면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또 다른 조리법의 라면에 그 자리를 물려주고 퇴장을 한다.  빨간라면에 물만 끓여서 먹는것이 라면의 전부인 시대가 마감하고 가지가지의 새로운 조리법에 따라 오늘도 라면의 변신은 계속된다. 마침내 라면 조리법에도 ‘패스트 패션’시대가 열린 것이다.

먹방과 SNS 입소문 검증은 필수

최근 라면은 이른바 ‘먹방’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빠 어디가>를 비롯해 <야간매점>, <나 혼자 산다>, <1박 2일>등 각 방송사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단골메뉴로 통한다. 불과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어떤 걸’ 먹느냐가 눈길을 끌었지만 이젠 그걸 ‘어떻게’ 먹는가도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얀 국물’ ‘빨간 국물’에 이은 새로운 트렌드로 인식하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독 먹는 방송이나 예능프로그램이 라면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다”며 “일부러 방송을 타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방송에 소개되면 매출이 크게 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라면 ‘먹방’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 해도 농심의 ‘짜파구리’다. 짜파구리는 서울 시내 라면 체인점과 분식집에서 하나의 메뉴로 자리매김 하는 등 신개념 라면으로 통한다. 짜파구리의 원재료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방송 직후 마트 등에서 매출 30% 이상을 웃돌며 그동안 1위를 고수했던 ‘신라면’의 자리를 능가하기도 했다.

짜파구리와 함께 새로운 국민 메뉴로 급부상한 ‘골빔면’도 비슷한 현상을 겪었다.

팔도에 따르면 올해 비빔면 판매는 상반기에만 약 270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동기(1~6월) 대비 35%의 신장률을 자랑한다. 최근 ‘골빔면’과 ‘참빔면(참치+비빔면)’ 등을 TV에서 광고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빔면은 동원참치와 협업으로 광고에서 참치비빔면이 요리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메뉴는 ‘육삼비빔면’ ‘회를 품은 비빔면’ 등 다른 레시피와 함께 팔도블로그(http://www.paldofoodblog.com/)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골빔면은 방송 이후에 광고, 프로모션 등 다양한 활동을 강화했지만, 방송 전에도 팔도는 비빔면의 다양한 요리법 공개 등을 통해 계절면이 아닌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리 기법의 변화로 재조명 받게 된 것과는 달리 이미 요리로 먹던 것을 제품화한 라면도 TV방송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는 사례도 있다. 삼양 ‘불닭볶음면’은 MBC<나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성재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함께 먹는 모습이 화제가 돼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영 이후 용기면의 판매 성장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청양고추에 버금가는 초강력 매운 맛으로 라면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tvN <세얼간이>란 프로그램에서 생방송 문자투표를 통해 ‘가장 먹어 보고 싶은 대한민국 마니아라면’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역시 삼양의 6월말부터 ‘삼양식품 볶음면 3종 시리즈 불짬짜(불닭볶음면+간짬뽕+짜짜로니)’ 프로모션 전략의 일환으로 대형마트 시식행사를 동시 진행하면서 이달엔 전월대비 4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간짬뽕’ 역시 라면 마니아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제품이다. 기존 제한적이었던 비빔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으로 특이한 점은 군대에서 인기가 높다.

오랜 공백 끝에 부활한 마니아라면 ‘입소문 효과’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라면은 특히 ‘입소문’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경우가 많다.

농심 ‘메밀소바’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여름면 제품에서 ‘입소문’이라는 또 다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제품이다. 메밀소바는 2004년에 출시된 이후 10년 만에 빛을 봤다. 전년 대비 33%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이 제품의 경우 특별한 광고나 마케팅 없이 순수하게 입소문만으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먹방으로 다양한 맛과 새로운 레시피가 소개되는 한편 새로운 조리법을 알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SNS를 통한 신속하고 파급력 있는 정보전달이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성과다. 또한 라면 마니아 블로거나 카페 등에 소개된 뒤 충성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재조명된 경우다.

메밀소바와 함께 ‘고추비빔면’도 독특한 맛과 콘셉트로 서서히 소비층을 넓혀가고 있는 제품이다. 고추비빔면은 지난해 제품 리뉴얼을 통해 재탄생 됐다. 기존 제품은 청양고추로 매운 맛을 냈으나, 이 제품은 4~5배 더 매운 하늘초 고추로 만든 톡 쏘는 매운맛과 홍고추 진액을 사용해 빨간색 면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오뚜기 ‘참깨라면’도 꾸준하게 판매되면서 고객들의 입소문 효과로 최근 인기라면 반열에 올랐다. 참깨라면은 1994년부터 편의점에서 용기면으로 판매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점차 입소문 효과가 나타났고 그 영향으로 지난해 봉지라면도 출시됐다. 봉지면은 출시 1년1개월만에 2000만개가 팔려 한달에 약 200만개가 팔려나간 셈이다. 매출은 봉지면과 용기면을 합산하면 200%, 용기면만 70% 이상 신장 효과를 기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용기면은 출시 이후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고 이후 봉지면 출시 이후 페이스북에서 ‘오뚜기네 라면 이야기’를 진행하는 등 SNS프로모션 등을 통해 매출 신장을 이루게 됐다”며 “하얀 국물이 뜨다가 지면서 매콤하지만 참기름이 들어가 고소한 맛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라면이 점차 진화하면서 건강을 위해 천연재료를 사용하거나 기존 제조방식을 벗어나 친환경적으로 만든 라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풀무원식품이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는 면을 기름에 튀지 않고 7가지 화학 첨가물 대신 표고버섯, 무, 양파, 양배추, 백합조개, 꽃게, 오징어 등의 자연재료를 사용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자연은 맛있다’는 지난 해 8월 이후 쟁쟁한 장수 브랜드들 사이에서 봉지라면 매출액 10위권 내 자리를 고수해오고 있다.  시리즈는 총 6종으로 그 중에서 ‘꽃게짬뽕’은 국내산 꽃게를 비롯한 10가지 해물 재료와 파, 마늘, 양파, 청양고추가 어우러진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지난 4월 누적매출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여름휴가철 캠핑 등 야외에서 만드는 이색 라면 레시피

여름 휴가철 캠핑장이나 휴가지에서 라면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기를 구워먹고 난 후 간단하게 입가심을 하거나 가볍게 식사대용으로 요리를 즐기고 싶을 때 라면을 이용한 요리레시피가 유용하다. 요즘 유행하는 골빔면과 라면파스타 등의 간편 레시피를 소개한다.

 

■골빔면

1. 팔도 비빔면, 동원 골뱅이, 오이 1/4개, 파, 골뱅이 양념(고추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약간, 설탕, 식초, 진간장, 참기름)을 준비한다.

2. 오이는 채를 썰고 파는 반을 갈라서 돌돌 만 후에 채를 썰어준다.

3. 골뱅이는 먹기좋게 자른다.

4. 비빔면을 삶는다.(양념만들기 전에 미리 면 삶을 물을 준비해 끓여주면 시간 절약)

5. 면을 공기 중에 노출 시키면서 삶아야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6. 면을 찬물에 시원하게 샤워시킨 다음 골뱅이 무침과 팔도 비빔면을 볼에 담는다.

7.  양념은 고추장 2스푼, 고춧가루 2스푼, 진간장 1스푼, 식초 2스푼, 설탕, 참기름, 다진마늘 2스푼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

8. 만든 골뱅이 양념장으로 골뱅이와 오이와 파를 함께 버무려준다.

9. 접시를 준비해 비빔면과 골뱅이무침을 함께 낸다.

■참빔면

1. 참빔면에 들어갈 재료(팔도비빔면, 동원참치, 달걀 1/2개, 신선한 채소)를 준비한다.

2. 비빔면 면을 삶고 찬물에 담가 시원하게 만든다.

3. 삶은 면 위에 참치와 달걀, 신선한 채소를 올린다.

4. 비빔면 액상스프를 준비된 재료위에 뿌린다.

5. 맛있게 비빈다.

■초간단 김치말이 국수

1. ‘골뱅이 비빔면’과 시판 냉면 육수를 준비한다.

2. ‘골뱅이 비빔면’의 면과 건더기 스프를 끓는 물에 삶고 찬물에 헹군 후 발효숙성 분말스프를 넣고 잘 비벼준다.

3. 완성된 ‘골뱅이 비빔면’에 시원한 물냉면 육수를 부은 후에 양념이 국물에 잘 풀어지도록 저어준다.

■꽃게 파스타, ‘크래미 꽃게면’

1. ‘꽃게짬뽕’, 크래미(또는 게맛살), 물(200ml), 우유(300ml)를 준비한다.

2. 후라이팬에 물과 우유를 붓고 끓인다.

3. ‘꽃게짬뽕’ 면과 건더기 스프, 분말 스프 1/2을 넣고 면을 풀어주면서 끓인다.

4. 면이 익으면 크래미를 한 입 크기로 찢어서 넣고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면 불을 끈다.

<자료제공=팔도, 풀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