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길을 잃은 개미투자자들이 채권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데요. 그런데 왜 주변엔 채권투자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요? 물어볼 곳도 알려주는 곳도 드문 개미의 채권투자. 직접 해봤습니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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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채권투자의 방식은 이렇습니다. 발행기관이 채권을 발행하면 투자자들은 정해진 만기까지 돈을 빌려주고, 미리 약속한 방식에 따라 이자를 받으면서 만기에 원금을 일시에 돌려받습니다. 현금흐름이 확실하게 발생하는데다 발행기관이 망하지 않는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발행기관에 따라 국공채(국채+공사채), 특수채, 지방채, 회사채 등으로 나뉘고, 이자지급 방식에 따라서는 이표채, 할인채, 단리채, 복리채 등으로도 분류합니다.

국공채는 회사채보다 안전하지만 그만큼 금리가 낮거나 이자지급 주기가 긴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채는 국공채보다 신용등급이 다소 낮지만 3개월 주기로 이자를 주는 경우(3개월 이표채)가 많고, 금리도 더 높은 편입니다.

MTS에서도 채권을 살 수 있다기에 바로 해봤습니다. 보통 증권사 MTS에서는 금융상품 카테고리에 채권 메뉴가 속해있습니다. 장외채권과 장내채권이 있는데 장내채권은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으로 각 증권사에서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고, 장외채권은 각 증권사별로 판매하는 채권의 종류가 다 다릅니다.

저는 장외채권에서 투자할 상품을 찾아봤습니다. 만기가 1년 이상 2년 이내의 채권들을 먼저 확인했고요. 그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채권을 매수했습니다. 신용등급은 BBB 윗 등급부터 추렸습니다. 보통은 신용등급이 AAA, AA 정도면 아주 우량한 등급으로 볼 수 있고요, BBB부터는 기업의 파산 리스크가 다소 커지기 때문에 투기등급으로 분류됩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MTS 캡처
출처=한국투자증권 MTS 캡처

한국투자증권 기준으로 ‘키움캐피탈127’이 가장 상위에 올라있었습니다. 발행기관은 키움캐피탈 주식회사, 신용등급은 A-, 잔존기간은 1년349일입니다. 표면이율은 5.3090%, 이자지급유형은 3개월 이표채네요. 5% 정도의 연 이자(세전)를 일 년에 4번에 나눠 수령하게 됩니다.

100만원으로 키움캐피탈127을 매수한다고 했을 때, 이날 기준 (세전)매수수익률은 5.10%, 해당하는 매수 단가는 1만52원입니다. 예상 결과를 보니 (100만원에 딱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만기 상환 원금은 99만4000원, 이자는 올해 11월 23일 1만1522원을 시작으로 3개월에 한 번 1만1172원씩 총 8번 이자를 지급받습니다. 만기에 받는 원금과 이자의 합은 108만3726원(실수령액)이 됩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죠?

다만 채권투자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건 물론이고요.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선 신용등급이 더 낮은 발행기업을 선택해야 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시중금리가 하락해 채권가격이 오르면 매도해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은 예금처럼 중도해지가 되지 않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만기가 긴 데 거래량이 낮은 채권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죠. 매도를 하려고 했을 때 거래량이 적으면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장내채권을 검색하면 거래량이 많은 순으로 정렬됩니다.

안전한 투자를 선호한다면 이자를 수령하면서 적정한 만기의 채권을 상환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채권투자, 현금흐름이 매력적이지만 각 채권별 만기와 신용등급, 수익률 등은 꼼꼼히 따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