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며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경상연구개발비로 78억원을 활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 46억원 대비 69% 가량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 2억원, 순손실 114억원을 기록했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335억원 확보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1분기 결산(단위 억원).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1분기 결산(단위 억원).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브릿지바이오는 암과 특발성폐섬유증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항암제는 가속승인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는 병용‧복합제로 처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이프라인으로는 표적항암제 5개, 특발성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3개,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물질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목을 받는 파이프라인은 4세대 폐암 신약후보물질 ‘BBT-176’과 ‘BBT-207’, 특발성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BBT-877’이다.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물질은 임상 2상이 순항 중이다.

폐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유하고 있는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다. 타그리소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폐암 신약후보물질 BBT-176은 타그리소 등 3세대 표적치료제를 활용한 후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약물이다. 3세대 표적치료제 내성이 생기면 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BBT-176은 해당 돌연변이가 타깃인 후보물질이다.

BBT-176은 임상 1‧2상 첫 단계인 용량상승시험의 추가 환자군을 통해 2상 권장용량(RP2D)을 확정했다. 오는 8월 세계폐암학회(IASLC 2022 WCLC)에서 구두로 1상 주요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BBT-207은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독성 시험을 포함해 전임상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207 임상 개발을 위해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전망이다.

BBT-176 및 BBT-207 특징.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BBT-176 및 BBT-207 특징.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특발성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BBT-877은 경구용 오토택신(Autotaxin) 저해제다. 다양한 섬유화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할 수 있다. BBT-877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후보물질이다.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물질 BBT-401은 5개국 37개 기관에서 환자 36명을 모집 완료하고 임상이 진행 중이다. 오는 하반기 중간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BBT-176 등 표적항암제 영역에서 사업을 지속 확장 중”이라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개발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빠른 시일 내에 사업개발 성과 도출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