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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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신영욱 기자] 보험과 기술이 결합한 인슈어테크가 보험업계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설계사 전용 앱부터 설계사 없이 보장 분석, 보험 설계 서비스 제공 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본허가 준비 절차를 거치는 만큼, 인슈어테크 저변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인슈어테크 기술·플랫폼 활용 증가세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기술과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제공이 늘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에서 GA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해당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비대면 방식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의 중요성도 상승하고 있다.

먼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8월 보험설계사 영업지원 전용 앱 ‘토스보험파트너’를 정식 오픈했다. 지난 5월 해당 앱의 가입 설계사 수는 5만명을 넘어섰다. 앱을 출시한 지 약 10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가입과 이용이 모두 무료인 토스보험파트너는 생명보험협회 혹은 손해보험 협회에 등록된 설계사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토스보험파트너 앱은 유입된 보험 상담 관련 고객 데이터베이스(이하 DB)를 설계사에게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고객 DB의 경우 유료로 판매가 이루어지기도 하는 만큼, 설계사들에게 사용해야할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이 밖에도 이 앱을 통한 상담을 받은 고객들이 이와 관련해 평점과 후기도 남길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서비스 품질이 높은 설계사와 낮은 설계사를 구분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GA 중에서는 리치앤코가 해당 부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리치앤코는 보험소비자들을 위한 앱 굿리치와 함께 자사 소속 설계사들을 위한 별도의 앱 '굿리치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다. 리치앤코 소속 설계사들은 해당 앱을 통해 고객의 보험 가입 현황 체크뿐만 아니라 설계 진행 등이 가능하다.

굿리치플래너 앱 사용 여부는 설계사가 자율로 선택할 수 있다. 젊은 설계사들의 경우 사용하는 비중이 다수라는 것이 리치앤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리치앤코는 처음 들어온 설계사에 대한 교육 과정에서 해당 앱에 대한 내용도 함께 진행한다.

또 카카오페이의 자회사 KP보험서비스 또한 설계사 전용 앱에 대한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출시에 대한 구체화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슈어테크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한 보험서비스 제공은 향후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으로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기업이 직접 보험사를 설립해 보험산업에 뛰어드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연내 본허가를 목표로 준비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아직 준비 법인이 설립되지는 않았으나, 연내에 본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그에 맞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시장에 서비스를 내놓고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내년 초쯤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 설립으로 보험산업 변화 본격화 예상

보험업계는 빅테크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비대면 강화 기조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자풀과 인프라를 갖춘 빅테크 기업이 디지털 보험사 설립으로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보험업계가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경쟁자 증가에 대한 부담이다.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가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하는 만큼, 시장 잠식에 대한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다른 시선은 시장 전반적인 확대 기대감이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KP보험서비스를 통해 보험산업을 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 손보사 역시 본허가 직후 본격적인 시장 진입으로 새로운 영역 발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는 표현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는 하나, 이는 기존에 해오던 부분에 대해서일 뿐이지 가능한 모든 파이를 다 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카카오페이가 시장에 들어온다면 이전과는 다른 영업 채널이나 상품 군 등을 찾아 시장 파이 자체가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