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코로나19의 불안감이 다소 줄어든 7월 극장가에 전해진 <블랙 위도우>의 개봉 소식은 오랜만에 박스오피스의 ‘여름 성수기’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곡성> 나홍진 감독이 제작을 맡은 태국의 공포영화 <랑종>, 한국영화 대작인 <모가디슈>의 개봉 일정 확정 또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된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고개든 불안감은 완전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한 극장가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개봉일정을 확정지은 다수의 기대작들로 인해 8월의 박스오피스는 희망을 잃지 않고 관람객들을 맞을 수 있게 됐다. 

8월 박스오피스는 MCU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잘 알려진 ‘제임스 건’ 감독이 전작의 모든 것을 다시 ‘갈아엎고’ 새로 만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더불어 믿고 보는 배우 차승원, 황정민이 각각 주연을 맡은 <싱크홀>, <인질> 등 기대작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021년 8월 주목할 만 한 개봉 신작들을 소개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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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다시 돌아가는 DC팬들의 행복회로”
수입/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개봉: 2021.08.04. 

어벤져스, 아니 DC니까 저스티스 리그의 ‘악당 버전’이라는 콘셉트만으로도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는 수많은 DC 팬덤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이 작품이 팬들이 느끼는 기대감의 절반만이라도 됐다면, 그렇게 ‘욕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작품은 매우 실망스러웠고 이후 DC 팬들은 확장 유니버스의 기대감을 사실상 내려놓았다.

그런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MCU의 세계관 확장을 환상적으로 이끌어 낸 제임스 건 감독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부트를 위해 손을 들었다는 소식이 들렸고, DC 팬들은 다시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일단 대체불가 ‘할리 퀸’의 마고 로비, 명실상부 헐리웃 액션스타 존 시나 등 화려한 캐스팅, 그리고 MCU에선 절대 불가능한 ‘19금’ 등급부터가 이전과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무엇보다 2개의 쿠키영상이 있어 이후 확장될 DC 세계관까지 준비했다는 것은 그간 울분의 시간을 보낸 DC 팬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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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더 무비> “차오른다, 차오른다...!”
제작: ScreenX Studio
배급: CJ 4DPlex
개봉: 2021.08.04. 

블랙핑크는 명실상부 글로벌 스타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지난 2020년 극장용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로 다뤄진 적이 있다. <블랙핑크 더 무비>는 2016년 8월 8일 데뷔해 올해로 5주년을 맞은 블랙핑크가 팬들과 함께했던 여러 가지 추억들을 되짚은 작품이다. 영화는 전 세계의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들의 끊임없는 도전, 미공개 인터뷰, 그녀들이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 그리고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를 더 그립게 만드는 블랙핑크의 라이브 공연실황 등으로 알차게 채워졌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녀들의 고군분투는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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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 “도라에몽, 내 소원도 좀...” 
수입: 대원미디어(주)
배급: 리틀빅픽처스
개봉: 2021.08.05.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은 일본의 국민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50주년 기념작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도라에몽은 주인공 진구를 데리고 무려 공룡시대로 간다. 작품은 도라에몽의 ‘타임 보자기’로 알에서 깨어난 쌍둥이 아기공룡을 원래 살던 시대로 돌려놓기 위해 도라에몽과 진구가 6,600만년 전 백악기로 여행을 떠나(뭔가, 아기공룡 둘리가 살짝 오버랩 되지만 그것은 기분 탓일 것...)면서 겪는 일들을 담아냈다. 진구는 이번에도 사고를 칠 것이고, 어김없이 도라에몽이 뒤처리를 하게 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스토리텔링은 신기하게 또 큰 감동을 선사할 것도 우리 역시 알고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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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웃음이 있는 한국형 재난영화, 얼마만인가!”  
제작: (주)더타워픽쳐스
배급: ㈜쇼박스
개봉: 2021.08.11.

예상치 못한 재난 속에 피어나는 사람들의 ‘의리’ 그리고 그를 통한 위기탈출이라는 한국형 재난영화 <싱크홀>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울 시내에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이룬 기쁨에 직장 동료인 김대리(이광수)와 인턴사원 은주(김혜준)을 집들이에 초대한 동원(김성균)은 자신이 살고 있는 빌라가 통째로 지하 500m의 싱크홀 속으로 떨어지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동원은 앙숙인 이웃사촌 만수(차승원)과도 사고 현장에 함께 하게 된다. 인간적으로 그다지 가깝지 않았던 관계의 사람들이 재난을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의리과 감동 그리고 웃음의 한국형 서사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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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가이> “이 형은 이제 뭘 해도 데드풀 같다”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2021.08.11.

한낮에 총격전이 밥 먹듯 일어나는 특이한 일상이 반복되는 ‘프리 시티’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게임의 일부분이며 곧 소멸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가이는 자신의 소중한(?) 세계를 지켜내는 영웅이 되기로 마음먹고 길고 긴 싸움에 돌입한다. <데드풀> 이후 완벽한 개그 캐릭터로 자리를 잡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끼를 제대로 발산한 작품으로,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그 사이의 쉼표 역할을 할 라이언 레이놀즈의 익살이 제대로 만났다. 한편으로는 저 영화에서 주인공이 빨강 쫄쫄이를 입으면 데드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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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21세기의 ‘정치적 암살’ 그 진실을 파헤치다”
수입: (주)더쿱
배급: 왓챠
개봉: 2021.08.12.

영화 <암살자들>은 지난 2017년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이 대낮에 태국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의문의 인물들에게 독살당한 실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정일 사망 후 젊은 나이에 집권한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이 확립되기 위해 김정남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인물이었다. 권력 확립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살인(殺人)이라는, 21세기에 벌어진 사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사건의 전모에 대해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라이언 화이트(Ryan White)’는 의문을 가졌다.

영화는 그가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냈다. 라이언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동성 결혼 금지 법안의 폐지를 위해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더 케이스 어게인스트 8>(2014)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에서는 이 작품이 ‘예술영화’의 범주에 들지 못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본 개봉 전부터 많은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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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한다?”
제작: (주)외유내강
배급: (주)NEW
개봉: 2021.08.18. 

대한민국 1000만 배우 황정민이 서울 시내에서 소리 소문 없이 납치돼 인질이 된다. 정체불명의 범인들은 황정민을 인질로 잡고, 그의 유명세를 이용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다. 그러나 황정민은 수많은 액션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목숨을 걸고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극중에서 황정민이 ‘영화배우 황정민’을 연기한다는 독특한 설정부터가 작품의 재치를 기대하게 한다. 심지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영화 <신세계> 속 황정민의 명대사 “드루와 드루와”도 깨알같이 등장한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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