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휴가철과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정부의 계속되는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 수요가 유입되며 신고가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현재의 수요초과 국면이 누그러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1%포인트 상승폭이 커진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7%, 0.11% 올랐다. 이밖에 경기ㆍ인천과 신도시가 0.05%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선호도 높은 서울 도심에서의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서울이 0.09% 올랐고 경기ㆍ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4%, 0.02% 상승했다.

서울 매매 시장은 25개구 모두가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가 추세를 이끄는 가운데, 재건축 사업추진 활성화 기대감에 강남 일대 노후아파트의 오름세도 계속됐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0.28%)이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저가의 물건들이 소진된 이후, 매물 잠김으로 인해 실제 거래는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어 △도봉(0.28%) △금천(0.23%) △강북(0.20%) △관악(0.19%) △강남(0.18%) △구로(0.18%) △강동(0.17%) △강서(0.16%)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9%) △김포한강(0.07%) △일산(0.06%) △중동(0.06%) △광교(0.06%) △산본(0.05%)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GTX 인덕원역(예정) 호재가 영향력을 발휘하며 인접한 관양동 공작부영, 평촌동 꿈한신, 꿈라이프 등이 500만~75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수원(0.13%) △의정부(0.10%) △인천(0.09%) △남양주(0.08%) △부천(0.06%) △파주(0.05%)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신분당선 연장 이슈가 있는 호매실동 능실마을19단지와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등이 5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은 3기 신도시 이슈가 있는 계양구의 효성동 태산, 하나 등과 작전동 까치태화, 까치한진 등이 200만~5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강북권 일대의 상승폭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노원(0.22%) △구로(0.19%) △강동(0.18%) △도봉(0.16%) △서대문(0.16%) △성동(0.16%) △강북(0.15%) △금천(0.15%) 순으로 올랐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노원은 증계동 양지대림2차, 상계동 동양메이저 등이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7%) △광교(0.05%) △중동(0.03%) △일산(0.01%) 등이 올랐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진흥, 목련8단지경남 등이 25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반면 ▼분당(-0.03%) ▼산본(-0.02%) 등은 하락했다. 단기간 입주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주변에 위치한 야탑동 탑주공8단지, 매화주공4단지와 정자동 한솔LG가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경기ㆍ인천은 △안양(0.10%) △남양주(0.09%) △인천(0.08%) △고양(0.07%) △김포(0.06%) △수원(0.06%) △시흥(0.06%) 순으로 상승했다. 남양주는 평내동 평내마을금호어울림, 평내마을평내1차대주파크빌, 호평동 호평마을아이파크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누적되고 있다. 3기 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을 시작된 지 하루만에 접속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세종시 ‘세종자이더시티’에 22만명 이상의 청약수요가 쏠리는 등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층이 곳곳에 유입되는 중이다. 

기존 주택 시장의 경우 매물이 잠기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층의 추격 매수는 지속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월세시장이 불안한 환경에서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합리적 방어기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