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희 기자] 고가 주택을 겨냥한 정부의 규제 방침에도 ‘고가 부동산’ 시장은 매년 커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6월 30일 기준) 서울에서 3.3㎡ 당 1억 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56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804건)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 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말까지 1,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3.3㎡ 당 1억 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매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7년 25건에 불과하던 3.3㎡ 당 1억 원 이상 아파트의 거래량은 2018년 225건, 2019년 636건, 2020년 804건으로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소형 면적의 아파트들도 평당 1억 원을 훌쩍 넘기면서 더 이상 고가 부동산이 대형 면적에 머물고 있지 않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제 거래 사례를 보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의 전용면적 59㎡는 27억 원에 거래됐다. 이를 3.3㎡ 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4857만원으로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세 번째로 비싼 평당가였다.

이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 의 전용면적 35㎡는 지난 5월 3.3㎡ 당 1억4570만 원에 해당하는 15억 65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지난 2월 송파구 잠실동에서 거래된 ‘리센츠’ 전용면적 27㎡는 12억2000만 원에 실거래 됐는데 이는 평당 1억 4544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평당 1억’ 이라는 수식어는 오피스텔에서도 통용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더 리버스 청담’ 의 전용면적 45㎡는 지난해 14억 5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는 3.3㎡ 당 1억 60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에는 송파구 신청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전용면적 252㎡)’ 3.3㎡ 당 1억 2000만 원인 92억 2324만 원에 거래됐다.

특히 최근 분양 시장에서 선보인 3.3㎡ 당 1억 원 이상의 분양가를 책정한 하이엔드 오피스텔들이 유례 없는 완판 사례를 이어가며 고가 부동산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공급한 오피스텔 ‘파크텐 삼성’ 은 3.3㎡당 8000만원~1억원 대 분양가 책정에도 분양 개시 한달 만에 총 96실이 100% 분양 완료됐다. 서초구 서초동에서 선보인 ‘르피에드 in 강남’ 역시 3.3㎡ 당 1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모두 분양을 마무리 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규제 방침에 오히려 똘똘한 한 채가 부각되면서 서울에서 평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라며 “특히 재건축 규제로 서울권 내 새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고가 부동산 수요를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하이엔드 오피스텔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서는 ‘아스티 논현’ 이 공급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전용면적 48~57㎡ 주거용 오피스텔 81실로 구성된다. ‘하이엔드의 끝은 미학’ 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단지 곳곳에 미학적 설계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강남구 역삼동에서 지하 6층~지상 18층, 도시형생활주택 29실과 오피스텔 24실 총 53실로 구성된 ‘강남 피엔폴루스 크리아체’,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전용면적 41~43㎡ 55가구), 오피스텔(전용면적 52~60㎡ 37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조성한 ‘루시아 도산 208’, 중구 충무로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9층, 총 142실 규모로 공급되는 ‘버밀리언 남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