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희 기자] 도심 속 대규모 공원이 부동산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들로 가득 채워져 삭막하고 답답한 기운이 감도는 도심에서 공원은 항상 분주한 일상을 보내며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휴식 및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굳이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도 자연 속에서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도시에선 도심 속 공원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대도시의 ‘도시숲’ 비중만 살펴봐도 짐작해볼 수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4.38㎡에 불과했다. 이는 △영국 런던 27㎡, △미국 뉴욕 23㎡, △프랑스 파리 13㎡, △일본 도쿄 11㎡ 등 세계 주요 도시들보다 훨씬 뒤쳐진 수치다. 경기도와 인천 등도 1인당 도시숲 면적도 각각 7.69㎡과 8.23㎡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부동산시장에서도 도심 속 공원의 규모가 클수록 지역 선호도가 높다. 서울 올림픽공원이나 서울숲, 일산 호수공원 등이 대표적 사례다. 공원의 면적이 넓을 수록 조경ᆞ체육ᆞ문화시설을 다량으로 확충할 수 있으며 더욱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 속 대규모 공원은 해당 도시에 상징성을 지니기도 한다. 실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비롯해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 일본 도쿄의 ‘신주쿠교엔’ 등은 도심 속 지역명소로 거듭나게 됐다. 지금은 도시뿐만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거론되고 있다.

국토부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공원과 인접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파크리오(2008년)’는 주변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84B㎡형이 지난 6월 22억7,000만원(20층)에 팔렸다. 반면, 올림픽공원과 비교적 거리가 먼 송파구 송파동에 ‘래미안 송파 파인탑(2012년)’는 지난 3월 87A㎡형이 17억원(21층)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광교호수공원과 인접한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광교 아이파크(2018년)’는 올해 광교신도시 최고가 오피스텔(6월 기준, 전용 84㎡기준)로 이름을 올렸다. 이 오피스텔의 전용 84G㎡형이 지난 달 12억5,000만원(23층)에 팔렸다. 반면,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주변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2020년)’ 전용 83K형㎡은 지난 5월에 7억8,4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이처럼 도심 속 대규모공원 주변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CP2블록에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8월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전용 49~111㎡ 876실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가 약 50만㎡ 규모의 보타닉공원이 바로 인접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동시에 자연 조망(일부세대)까지 가능하며, 궁산근린공원, 서울식물원도 도보권에 위치해 산책 및 여가를 쉽게 즐길 수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해 트리플 역세권을 자랑하며, 지하 공공보행통로로 지하철역이 모두 연결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원에 하이엔드 라이프오피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 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곳엔 운동시설을 비롯해 문화ᆞ집회시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설치된다. 업무시설은 총 597실(전용면적 37~158㎡)이 마련된다. 단지 앞에 한강을 마주보고 있는 고덕수변생태공원이 있다. 또, 단지 남쪽에 대규모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8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원에 짓는 ‘한화 포레나 수원원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2개 동, 전용면적 68㎡・98㎡, 총 15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앞에는 축구장 약 70배 크기(50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영흥공원도 자리해 있어 입주민들은 쾌적한 산림욕을 집 앞에서 누릴 수 있다. 또 도보권에는 삼성디지털시티도 위치해 있어 출퇴근에 용이하다.

롯데건설은 새롭게 론칭한 첫 브랜드 지식산업센터 ‘놀라움 마곡’을 분양 중이다. 서울 강서구 양천로에 들어서며, 지하 5층~지상 12층, 1개 동, 연면적 3만711㎡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281실과 지원시설 22실이 함께 조성된다. 바로 앞에 약 50만㎡의 대규모 보타닉 공원(서울식물원)이 위치하며, 서울식물원 내 마곡유수지 생태공원과 맞닿아 있어 쾌적한 업무 환경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