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사업을 앞두고 V2X 통신 방식에 대한 기술과 동향을 국회와 정부 관계자에게 설명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자율주행 백년대계인 C-V2X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이 주최하고 KT가 의장사를 맡은 5G 포럼이 주관한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사업을 위한 V2X 정책 세미나가 15일 열렸다.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V2X 통신의 역할’의 주제로 5G 포럼 교통융합위원장인 인하대 장경희 교수가 키노트 발표를 한 후 현장에서는 자율주행 통신 분야의 거의 모든 산업계가 모여 있는 모임인 5GAA에서 동영상을 통해 전 세계의 V2X 기술 동향과 전 세계 산업계의 전망을 설명했다.

나아가 국내 산업계, 학계, 입법연구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모시고 패널 토론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V2X 기술 정책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중국의 빠른 상용화에 대한 담론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중국은 2018년 LTE-V2X 기술에 주파수(5.9GHz 대역, 대역폭 20MHz)를 할당했으며 2025년 신차 출시의 50%가 LTE-V2X 장비를 장착하고 2030년에는 거의 모든 신차가 LTE-V2X 장비를 장착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6개의 LTE-V2X 장착 자동차 모델(Buick/GM, Ford, GAC, SAIC/AION, FAW/Hongqi, NIO)이 시판 중이며 향후 수개월 안에 4개의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그 연장선에서 2021년에는 총 10개의 자동차 모델이 LTE-V2X를 장착하고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노변 기지국 설치도 빠르게 진행중이다. 현재 5개 지역에 900여 개의 노변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고 추가의 5개 지역에 노변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예상되는 노변 기지국의 숫자는 총 3300여 개다. 

G5021이라는 고속도로에 시선이 집중된다. 총연장이 100km가 넘는 길이이며 터널도 많다. 가장 긴 터널은 길이가 무려 7.3km 나 된다. 이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노변 기지국이 설치되고 있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미국 상황도 공유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C-V2X의 승리다.

2020년 11월 미국 주파수연방위원회(FCC)가 5.9GHz 현대화라는 행정명령의 발효에 대한 투표를 시행한 결과 C-V2X에만 주파수(5.9GHz대역, 대역폭 30MHz)를 할당했으며 기존에 설치된 DSRC는 2년 안에 철거하거나 C-V2X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행정명령 발효 후 30일 이내에 면제절차 (Waiver process)를 가동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C-V2X를 2021년에도 상용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후, 추가행정명령 예고를 통하여 5G NR V2X 기술의 주파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용화 전략도 빠르다. 포드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LTE-V2X를 장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아우디는 스쿨버스와 스쿨존에 대한 안전서비스를 아틀란타주에서 LTE-V2X를 이용하여 제공할 것이라 강조했다.

유럽은 주파수할당을 기술이 아닌 서비스에 할당하고 있다. 5.9GHz 대역에 40MHz는 안전서비스, 20MHz는 통상서비스, 그리고 10MHz는 도시 철도서비스에 할당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서 보면 ITS-G5라는 기술을 단독으로 쓰는 것을 골자로 하는 Delegated Act가 유럽회원국 투표에 부쳐진 결과 총 28개국 중 무려 21개국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인구수 기준으로 6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럽은 기술의 중립성을 선언했다.

유럽 정부의 역할은 기술방식을 정하기보다는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이며 기술의 선택은 5GAA와 같은 산업계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상용화 시기에 대해 LTE-V2X는 2022년, 5G-V2X는 2026년에 대규모 투자 및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기술방식에 대해 모든 자동차 업계는 4G/5G가 자동차에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5GAA는 한국이 낙후된 DSRC를 선택하고 LTE-V2X를 배척하면 5G V2X 진화의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포럼 교통융합위원장 인하대 장경희 교수는 "C-ITS 및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V2X 통신기술방식 결정은 향후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염두에 두고 결정되어야 한다"면서 "C-V2X 통신 링크 상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교통사고를 감소시키고 교통효율을 증가시켜 사회 및 경제적인 이점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건전한 논의를 거쳐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V2X 통신방식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