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올해 서울 거주자들의 지방 부동산 매입이 대폭 늘고 있다. 특히 서울 이동이 편리하거나 각종 개발호재가 예정된 지역의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속초자이엘라 조감도. 출처=자이S&D
속초자이엘라 조감도. 출처=자이S&D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1~10월) 서울 거주자가 지방에서 매입한 주택 및 건축물은 6만7968건이다. 지난해 동기간보다 48.7%(2만2260건) 상승한 것이다. 가장 많은 주택 및 건축물을 매입한 지역은 강원도로 총 1만2813건이 거래됐다. 다음으로 △충남 7755건 △부산 6115건 △경남 6092건 △대구 6037건 등의 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투자자들이 서울 대비 완화된 규제에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하고 있다. 상승 지역의 경우, 우수한 서울 접근성과 철도 및 도로망 개통, 혁신도시 지정 등 개발호재로 추가적인 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시장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원정 투자 1순위 지역인 강원도의 경우 지난 5월 속초시에 공급된 ‘속초디오션자이’가 정당계약 이후 약 1개월 새 100% 분양을 완료했다. 해당 지역의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까지 2시간대면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 3월 기본계획 고시로 동서고속화철도 KTX속초역 조성사업 추진 청신호도 켜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평가다.

충청남도에서는 지난 8월 예산군에 선보인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2차’도 정당계약 시작 2개월 만에 전 세대 완판에 성공했다. 서울 및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과 함께 10월말 충남혁신도시 지정이 막판 계약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송도선 트램 조성, 의료관광특구 지정 등 다수의 개발호재로 지난 10월 분양한 ‘송도 유림 스카이오션 더 퍼스트’가 계약 시작 후 약 1개월 만에 생활형숙박시설과 상업시설이 완판됐다.

올해 서울 투자자들이 몰린 해당 지역들의 뜨거운 분양 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일원에서는 자이S&D가 생활형숙박시설 ‘속초자이엘라’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1개동, 전용면적 23~34㎡ 총 432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이용 시 서울까지 2시간대면 이동할 수 있으며 오는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동서고속화철도 KTX속초역을 통해서는 서울 용산역까지 1시간 15분대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아파트 2개동, 전용면적 84~175㎡ 393세대,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119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로 구성된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용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로, 서대구 고속철도역, 대구광역시청 신청사 개발 등 호재가 예정돼 있다.

KCC건설은 12월 부산시 동래구 일원에 ‘안락 스위첸’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01㎡ 220세대,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14실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동해선 안락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부산도시철도 4호선 충렬사역도 인접해 있다.

삼부토건은 12월 충청남도 아산시 일원에 ‘아산 삼부르네상스 더힐’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016세대다. 지하철 1호선 신창역이 인접하며 단지 바로 앞에 아산남성초가 위치한다. 여기에 주변으로 아산신창일반산업단지와 인주일반산업단지 3공구가 2024년 조성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내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로 투자 장벽이 높아진 가운데 저금리 기조로 예·적금을 통한 수익 확보도 마땅치 않자, 부동자금이 전국구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양새”라며 “이 같은 원거리 투자 시에는 대부분 입지, 수요, 호재 등을 더욱 신중하게 따져보고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매수 흐름을 잘 살펴보는 것이 투자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