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하루에 16번 일출을 보고, 무중력 상태에서 떠 다니고, 우주에서 아름다운 지구별을 볼 수 있는 여행상품이 2년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우주기술 스타트업 '오리온 스팬(Orion Span)'은 최근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럭셔리 우주호텔 ‘오로라 스테이션’(Aurora Station)의 내부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리온 스팬사는 1인당 여행비 950만 달러(106억원)을 내면 12일간 이 우주호텔에 머물면서 환상적인 우주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 스팬사는 2021년 이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2022년에 첫 손님을 맞이할 계획이다. 1회 모집인원은 4명으로, 여행객으로 선정되면 3주간 우주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을 받은 뒤 전문 우주인 2명이 조종하는 '오로라 스테이션'을 타고 우주공간으로 날아간다.

우주비행사 훈련 24개월→3개월 단축

오리온 스팬의 설립자인 프랭크 번저 CEO는 "우리의 목표는 우주를 모든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여행객들을 우주 정거장에 보내려면 24개월의 훈련 과정이 필요했다. 우리는 이를 3개월로 단축시켰다. 여행 경비에는 이 모든 비용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이수하면 오리온 스팬 우주인 자격증(OSAC)을 받게 된다.

12일간의 모험 여행을 하는 동안 여행자들은 지구 표면 200마일(320km) 상공의 지구 저궤도를 비행하면서 푸른 행성 지구의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우주 호텔은 90분마다 지구 궤도를 한 바퀴 돈다. 하루 16회의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앞으로 2년 후면, 950만 달러(106억원)에 우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출처= Orion Span

고향의 영웅이 될 기회

우주 호텔 안에서, 여행객들은 저궤도상에서 식량을 재배하는 것 등의 연구 실험에 참여할 수도 있고, 초특급 여행 기념품으로 재배한 식량을 가져갈 수도 있다. 높은 상공에서 자신의 고향을 내려다볼 수 있다. 여행객들은 초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을 통해 가족들과 실시간 화상 채팅을 할 수 있다. 우주복을 완전히 갖추고 무중력으로 이리 저리 떠다니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오로라 스테이션은 너비가 12피트(3.7m), 길이 35피트(10m)로 민간 제트기와 비슷한 크기다. 번저 CEO는 "고객에 맞게 제작된 개인용 수면 캡슐, 최고급 우주 식사, 럭셔리한 실내 디자인을 갖춘 오로라 스테이션이 우주 여행의 높은 기준을 세우며 새로운 우주 여행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부했다.

▲ 여행객들은 무중력 체험을 하며 호텔 안을 자유 자재로 떠다닐 수 있다.  출처= Orion Span

연구 목적의 전세 여행도

여행자들을 대담하게 우주로 보내겠다는 모험을 시도하는 회사는 오리온 스팬만이 아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도 2024년까지 우주 정거장을 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관광객들을 데려가는 여행 상품을 2020년에 먼저 출시하고 이후에 자체 정거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액시엄은 아직 이 여행의 가격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2001년 미국의 기업가 데니스 티토(Dennis Tito) 7일간의 여행 경비로 지불했던 2000만 달러(223억원) 보다는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 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우주 기업 버진 갤러틱(Virgin Galactic)도 저궤도까지가는 여행 상품 가격을 25만 달러(2억 8000만원)로 정했다. 버진 갤러틱의 첫 비행은 지난해 12월 실현되었다.

관광 외 다목적 연구

오로라 스테이션측은 관련 우주 연구단체들에게 완전한 전세 여행(chartered trips)을 제공해 무중력 연구와 우주에서의 생산 가능성 연구(space manufacturing)도 지원할 예정이다.

번저 CEO는 "오로라 스테이션은 용량을 쉽게 늘릴 수 있어, 시장 수요에 따라 확장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오리온 스팬의 다음 임무는 세계 최초로 우주에 아파트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