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더럽고 어려우며 위험한 분야의 산업을 일컫는 3D의 대명사로 불렸던 광산, 유전, 석유·가스의 탐사·생산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크게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은 광물 자원에 대한 패권 및 안정적인 수요를 위해 스마트 기술이 빠르게 자리잡는 모습이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로 디지털·스마트 광산·유전·가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과 관련된 핵심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광물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부상하게 된 자율주행차, 2차전지, 태양광·풍력 발전설비, 첨단무기 등 신제품에 사용되는 주요 핵심 부품제조에 필요한 금속광물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광업의 디지털화, 스마트 광산 시장의 성장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 금속 관련 4차 산업 양태 출처 - 수출입은행

스마트 기술, 비용↓ 능률·안전↑

메이저 광물기업 Rio Tinto는 ‘Mine of the Future’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광산 시스템 구축했다.

그 결과 호주 필바라(Pilbara) 철광석 광산은 2013년에 비해 2017년 관련 비용을 40% 가량 줄일 수 있었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무인화 및 자동화로 여러 광산을 원격으로 관리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전한 관리 가능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AI 기술을 활용해 유전과 자원 개발의 모든 과정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첨단기술을 석유·가스 개발 산업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은 주목된다.

기존 유전·가스전 탐사·생산 과정의 탄성파자료 처리 등 고난이도 작업과 해상 플랫폼 모니터링·관리 등 고위험 작업이 많아지는 상황인 가운데 디지털 기술을 적용, 안전과 비용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스마트 기술은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성동원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용절감 효과는 신속 정확한 시추 및 생산자산 유지보수 시점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부문과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 디지털유전 출처 수출입은행

 

핵심광물 자원, 안정적 확보 중요도↑

핵심광물자원(Critical Materials, 이하 CM)은 공급·환경 리스크가 큰 소재 자원이다. 즉  수요 급증에 따라 안정적 확보 중요하다.

EU,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미래 산업 전망에 기반하여 CM을 선정하고, CM 확보 및 관리 전략 수립·시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EU는 2008년 11월, 광물자원 기본 전략인 Raw Materials Initiative(이하 RMI)를 책정하고,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에너지 기술에 사용되는 물질을 CM으로 선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CM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기에 단기적인 수입 안정화, 비축으로 수급의 안정성이 요구된다.

북한 CM 자원 활용 가능성 대두

북한은 매장량 세계 10위권의 광물자원들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장량에 관한 공신력 있는 자료는 없다.
 
북한 부존 광물은 약 500여 종, 이 중 유용한 광물은 약 200여 종, 이 중 경제성 있는 광물은 약 20여 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북한이 보유한 전체 광물자원(희토류, 석회석, 갈탄 제외)의 잠재 가치를 3조~4조 달러, 경제성 있는 가채매장량 기준으로는 약 5370억 달러로 파악 중이다. 

특히 마그네사이트는 품질도 양호하고, 매장량이 60억 톤에 이르고,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연관이 높은 희토류도 다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다만 공신력 있는 자료가 없어 매장량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홍 연구원은 "북한 광물자원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북한 광물자원의 경제적 가치는 평가 기관, 평가 시기, 시장가격 등에 따라 결과가 매우 달라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