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106년(1909년 설립) vs 아모레퍼시픽 70년(1945년 설립)

100세 기업 프랑스의 정통 화장품 업체 로레알과 동방의 작은나라 한국의 아모레퍼시픽을 비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까.

지속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K-뷰티(Korean Beauty)’ 시장은 여전히 호황이다. 특히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의 기업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뻗어나가면서 한국산 화장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0% 가까이 늘어난 13억9233만달러로, 내수 불황에도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바로 해외 시장 매출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1948년 ‘메로디크림’, 1951년 ‘ABC포마드’, 1960년 ‘코티분 백분’ 등 지금은 생소한 이름들의 제품을 처음 시장에 내놓은 주인공이다. 이후 프랑스에 처음으로 공장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쿠션’ 기술로 전 세계 화장법 변화를 선도한 주역이기도 하다. 아울러 프랑스의 기술을 배우던 우리나라 뷰티 기업이 이제는 역으로 프랑스와 기술 전수 제휴를 맺을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불황의 시대를 넘어 고속 성장과 시장 개척을 멈추지 않은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아모레퍼시픽, 지나온 70년이 아니라 향후 70년 비전을 통해 로레알과 같은 세계적인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의 길을 따라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