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기승을 부리던 해방 직후, 좋은 제품에 대한 여성들의 목마름을 채워준 ‘메로디 크림’, 광물성 포마드가 대부분이던 한국전쟁 시절 멋쟁이 남성들의 머리손질을 한결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해준 국내 최초 순식물성 포마드 ‘ABC포마드’. 지금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당시에는 혁신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편의와 아름다움을 제공한 제품들이다.

이어 아시아의 철학과 한국의 지혜를 담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한 세계 최초의 한방화장품 ‘설화수’, 전 세계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쿠션’에 이르기까지, ‘최초’와 ‘최고’의 혁신적인 제품 및 트렌드를 제시해온 아모레퍼시픽은 70년 동안 미(美)의 문화를 창조해왔다.

 

1945~1979년
아름다움을 향한 여정의 시작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은 품질제일주의 원칙하에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태평양 너머의 더 넓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안고 도전을 시작했다.

1932년 개성 창성상점 ‘동백기름’에서 시작된 태동

창업자 장원 서성환 선대회장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는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주는 동백기름을 만들었다. 좋은 원료에서 최고의 품질을 만든다는 일념 하에, 천 리 길도 더 되는 곳에서부터 동백나무 열매를 얻는 데 드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 창업

장원 서성환 선대회장은 서울 남창동에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업했다.

1948년 한국 최초 상표 붙인 화장품 ‘메로디 크림’ 발매

’메로디 크림’은 서성환 선대회장이 서울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내놓은 첫 브랜드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상표법 제정(1949년)보다도 1년이나 앞선 1948년에 소개되며 당시 우리나라 장업계에 ‘브랜드’라는 콘셉트를 도입하는 데 일조했다.

1951년 한국 최초의 식물성 포마드 ‘ABC 포마드’ 출시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식물성 원료인 ‘피마자유’로 한국 최초의 식물성 포마드를 만들었다. 급랭 방식을 활용한 ABC 포마드는 기존의 포마드가 지닌 뻣뻣한 머릿결, 번들거림 등 단점을 해소해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1954년 한국 최초 화장품 연구실 개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의 시초가 되는 한국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이 후암동에 세워졌다. 공장 한편을 개조해서 만든 두 평 남짓한 연구실이었지만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에 비추어 보면 혁신이나 다름없었다.

1960년 서성환 선대회장 해외 장업계 시찰

7월, 프랑스 코티사의 초청을 받은 서성환 선대회장이 국내 화장품 업계 인사로는 최초로 해외 시찰에 올랐다.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았던 때라 일본, 홍콩 등을 경유하는 긴 여행 끝에 파리에 도착해 선진 시장의 현대식 시설 등을 견학했다.

1962년 영등포 공장 준공(국내 최대 화장품 자동화 시설)

서성환 선대회장은 1960년 프랑스 코티사를 방문, 크고 작은 생산 설비 기계들을 보면서 현대식 설비를 갖춘 공장을 꿈꾸게 됐다. 이후 1962년 서울시 영등포구 대방동에 현대식 설비를 갖춘 화장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화장품 업계 최초로 대량생산 설비 체제를 제대로 갖춘 공장으로, 당시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화기와 포장 시스템, 자동화 시설을 갖추었다. 영등포 공장이 신축되면서 오스카, 부루버드, 아모레하이톤 등 수많은 브랜드를 선보였다.

1964년 국내 최초 화장품 수출 ‘오스카’

1964년 8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국산 화장품의 수출이 이루어졌다. 1962년 선보인 오스카 브랜드 화장품 20여 종을 에티오피아에 수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1964년 아모레 브랜드 발매 및 방문판매 제도 도입

‘화장품 유통’이라는 개념조차 모호한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 신 유통경로인 ‘방문판매제도’를 도입했다. ‘방판 전용 브랜드의 개발’, ‘시장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그물 같은 체인점 망의 구축과 확장’, ‘우수한 판매원의 확보와 재교육’ 등을 핵심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갔다.

1966년 세계 최초의 한방화장품 ‘ABC인삼크림’ 출시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부터 인삼 성분을 연구, 1966년 세계 최초로 한방화장품인 ‘ABC인삼크림’을 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한방 화장품 브랜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1980년~1990년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최초로 선진 시장을 시찰하고, 수출과 기술 제휴를 이끌어냈다. 저자극성 브랜드 ‘순(SOON)’을 세계 뷰티 시장의 중심인 프랑스에 선보였다.

1984년 미국 LA 지사 설립

70년대의 수출은 외국의 수입상을 통한 간접 수출이 주종을 이루었기 때문에 일정 기간 거래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현지에 자체 판매 조직을 갖추어 본격적으로 수출을 하게 된 것은 1984년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 지사를 설립하면서부터였다.

1989년 프랑스에 스킨케어 브랜드 ‘순’ 출시

저자극성 화장품 ‘순정’을 프랑스인이 발음하기 쉬운 ‘순(SOON)’으로 이름을 바꿔 수출에 나섰다. 그러나 간접 수출의 한계를 다시 한 번 겪으며, 직접 진출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가 됐다.

1989년 세계 최고 녹차 성분 화장품 ‘미로’ 출시

아모레퍼시픽은 녹차의 피부 활성산소 억제 효능을 밝혀내고 이를 적용해 화장품 ‘미로’를 개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녹차를 화장품에 사용한 제품이었다.

1990년 프랑스 현지법인 설립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85킬로미터 떨어진 샤르트르(Chartre)시에 있는 화장품 공장을 매입해 현지 생산 전략의 일환으로 프랑스 법인을 설립했다.

 

1991년~1997년
위기의 순간에서 선택과 집중
아모레퍼시픽은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1990년대 시작된 글로벌 경쟁 체제 속에서 복잡한 사업 구조와 계열사들의 적자로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회사는 ‘우리의 존재 이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했고, 화장품으로 결론을 내렸다. 뷰티 외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의 아픔이 있었지만,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2년 아시아 미를 완성하는 ‘성지관’ 준공

경기도 용인에 태평양중앙연구소(현 기술연구원 제1연구동 성지관)를 완공했다. 이곳은 처음 중앙연구소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가 1995년 기술연구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기술연구원은 연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괄목할 만한 혁신을 창조해내고 있다.

1994년 선양공장 준공

아모레퍼시픽은 1992년 중국지사를 설립하며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여러 차례에 걸친 시장조사와 중국 여건을 검토한 뒤 1993년 선양태평양보암화장품유한공사를 설립, 뒤이어 1994년 12월에 선양공장을 준공했다.

1997년 서경배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취임

서경배 대표이사는 1997년 3월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미’와 ‘건강’의 핵심 사업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개했다.

1997년 세계 최초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출시

세계 최초로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의 핵심 성분인 레티놀 안정화에 성공, 1997년 ‘아이오페 레티놀2500’을 선보였다. 비타민A(레티놀)로 대표되는 항산화 물질이 화장품 내에서 다른 물질로 변하지 않고 인체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돼 기능성 화장품의 효과를 최대화하는 기술력이 반영되었다.

1997년 ‘설화수’ 브랜드 출시

수십 년에 걸친 인삼 화장품에 대한 노하우는 마침내 1997년 ‘설화수’ 브랜드 론칭으로 본격적인 결실을 맺는다. 한방 원료 연구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처방, 전통 의서 동의보감의 7세 주기론에 현대적인 피부과학 기술을 접목해, 고유 처방을 담은 세계 최초의 한방화장품 브랜드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1998년~2015년
세계로 향하는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국내외 고객에게 아시안 뷰티의 가치를 전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원대한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2008년 세계 최초 ‘쿠션’ 카테고리 창출

자외선 차단제를 간편하게 덧바르면서 메이크업을 보완하기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서 시작된 고민은, 주차 스탬프에서 영감을 얻어 셀트랩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선보였다. 쿠션은 업계 최초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한 혁신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2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 준공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물류 기술을 활용하여 전 세계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고, 그와 동시에 확대되는 해외 사업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2012년 5월, 경기도 오산에 뷰티사업장을 준공했다. 1973년 설립됐던 수원의 스킨케어 사업장과 1990년 설립됐던 김천의 메이크업 사업장, 그리고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5개의 물류센터를 한 곳에 통합하여 완성한 통합 생산기지다.

2014년 중국 생산 연구 물류 통합 허브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상해 가정구에 2만8100평(축구장 12배) 규모로 중국 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환경 친화성을 갖춘 뷰티사업장을 준공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효율성과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시스템 구축, 물류거점 확보를 통해 중국 고객에게 ‘절대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중국 사업 성장 가속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중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5년 쿠션 누적 판매량 6000만개 돌파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시작으로 라네즈 BB쿠션, 헤라 UV 미스트 쿠션, 설화수 퍼펙팅쿠션 등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13개 브랜드를 통해 출시된 쿠션 제품은 2014년 한 해 해외 시장 약 300만개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총 2600만개 이상 넘게 판매됐다. 전 세계 고객들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현재 국내외 누적 판매량 6000만개를 돌파했다.

2015년 포브스, 100대 혁신기업에 아모레퍼시픽 선정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100대 혁신기업 명단에 아모레퍼시픽이 28위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08년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시작으로 쿠션 카테고리를 새롭게 창출한 점을 ‘혁신’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