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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이요훈 순수예술성에 의한 진실의 감정…성악가 베이스 이요훈‘…사랑하는 마음은 얻으리. 사랑하는 마음이 바친 것을.’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연가곡(連歌曲) ‘멀리 있는 연인에게(An die ferne Geliebte. op.98)’ 음률이 순수 애틋함을 한 차원 높게 승화시킵니다. ‘내면의 안정감을 이끌어가는 내실 있는 품격의 음색’을 이요훈 성악가는 베이스(Bass)의 기쁨이라 했습니다. 마음의 말미에 평안이 깃드는 1월입니다. 하얗게 내린 눈(雪)위로 덧없는 바람이 겨울비를 흩날리던 날이었다.
경제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3.01.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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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바리톤 이요훈 “외국가곡의 내용을 청중들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충분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성악가의 노력이 요구 된다”는 베이스(Bass) 이요훈(60). 그는 “3년여 전부터 원어(原語)로만 하는 것이 감상자들과 거리감이 있다는 것을 느껴 단순히 단어번역이 아니라 곡에 대한 이해의 뉘앙스를 가진 성악가의 음악적 리듬에 따라 번역하여 부르고 있다“고했다. 그는 가곡 ‘명태’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고(故)오현명 선생의 문하생으로 한양대 음악대학에서 지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뮌헨국립음대에서 디플롬, 뷔르쯔부르크 국립음대에서 마이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3.01.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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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인 이승오(Artist, Lee Seung-oh)작품 앞에서면 종이를 겹겹이 말거나 썰어 쌓아올려 표현한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반복과 나열로 펼쳐진 새로운 평면성에 놀라고 다시점(Multiview)회화의 시각화를 경험한다. 그러다 ‘작업자’입장에서 보면 그 노동집약에 경탄한다. “나는 노동자처럼 일 한다”는 작가의 말은 노동자체가 예술의 실천이자 세계의 발현이라는 의미와 통하겠지만 스스로 할퀴며 다가간 의무 또는 기꺼이 쏟아낸 수고라는 말이 훨씬 인간적일 것이다. “자신을 구원하는 자유의 만끽”이라고 고상하게 얘기했지만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3.01.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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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해돋이, 90×180㎝ Paper stack, 2012 상상과 재해석 그 종이의 미학…미술인 이승오 누가 세상에 흩어진 모래알에 눈길을 주기나 한답니까. 구겨지고 찢어져 버려진 갖가지 종이들을 모아 희망을 제작한 종이화가 이승오(Artist, Lee Seung-oh)작품에서 결합과 대치를 통한 색채의 어울림과 꿈이 부풀어 오르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계사년(癸巳年) 새해엔 이런 융화된 노래를 부르는 시인이 되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버려진 것들에 대한 관심은 사랑입니다. 손 내밀면 한가득 투명한 웃음의
전문가칼럼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3.01.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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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화음의 선사 생생한 감동의 객석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문다. 유종지미(有終之美)라 했던가. 처음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끝맺음을 잘 마무리해야 할 시기이다. 쏠리스트앙상블의 영혼이 담긴 중후한 연륜(年輪)의 노래에서 용서와 사랑의 화합을 이루는 작은 불씨의 감동력을 지피길…. 1년에 한차례 송년음악회로 만난다. 지난 1984년 첫 공연이후 올해로 벌써 스물아홉 번째를 맞는 ‘쏠리스트 앙상블(Solist Ensemble)’이 그 주인공이다. 남산시절의 KBS방송국합창단 출신 선후배가 주축이 되어 시작되었던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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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오세종(Conductor/Oh Sei-Jong) 음악보다 강렬한 영혼의 양식은 없다 올해 쏠리스트앙상블 지휘봉을 잡은 오세종(66)지휘자. 그는 이 무대 최고매력을 “해를 거듭할수록 멤버들의 목소리에 대한 특성이 깊어지고 음악적 해석이 풍부해지며 영적성장과 함께 감동의 심도가 커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의 특징 하나를 묻자 오페라 아리아를 합창으로 편곡한 것을 들었다. “한분 한분들이 오페라의 주역을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오페라 아리아를 이 앙상블 성격에 맞는 합창으로 편곡했다. 이를테면 아리아 중간에 합창을 하다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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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usual things 60×72cm Mixed Media on Canvas, 2012 돌고 돌아 마침내 내게 온, 그런 편안함. 따뜻한 봄, 무더운 여름, 푸근한 가을, 추운 겨울을 살아가는 자연의 힘이나 법칙을 밀어낼 수 없듯 마음에 생겨나는 감정들 또한 막을 수 없을 진데. 작가의 손에 의해 피어난 꽃, 대지에 어떤 존재로 피어나는 꽃. 어느 공간 다시 무엇으로 피어나는지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Unusual things 2.0’ 작품세계는 막 피어나거나 만발(滿發)한 꽃들이 생의 길목을 지나는 ‘나’에게 향기로운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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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펠트모자를 쓴 자화상-1887년 9월-10월, 파리/면에 유화/44.5 x 37.2cm/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암스테르담 고흐의 ‘파리시기’ 통해 아방가르드 정신을 들여다보다 불멸의 화가 두 번째 이야기 ‘반 고흐 in 파리(Van Gogh in Paris)’ 전시는 반 고흐의 10년이라는 짧은 작품세계에서 예술적 토대를 이룬 가장 중요한 시기인 파리시기(Paris, 1886.3∼1888.2)라는 작가의 특정시기를 집중 조명하는 테마전시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Van Go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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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있는 정원, 셍피에르 광장-1887년 5월 중순-말, 파리/캔버스에 유화/75.0 x 112.7cm/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암스테르담 “신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빈센트 반 고흐 19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위대한 예술가 반 고흐. 28세에 화가의 길에 입문한 그에게 프랑스 파리에서부터 시작된 2년이란 짧은 체류기간은 리얼리스트였던 그가 시대사조를 뛰어넘어 동시대 예술의 선구자로 예술적 토대를 이룬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탕귀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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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정상급 성악인들로 구성된 '쏠리스트 앙상블(Solist Ensemble)'이 제29회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자연과 영혼의 아름다움을 목소리에 담아 중후한 화음과 강렬한 음색으로 웅장한 남성 합창음악의 감동을 선사한다. 프로그램은 우정의 노래(Stein Song-E.A. Fenstad)를 비롯하여 △성가 하나님의 은혜(신상우), You Raise Me Up (Teena Chinn 편곡) 등 △O sole mio 등 이태리가곡 메들리 △고요한 밤(조혜영 편곡) 등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 △남몰래 흐르는 눈물(L' Elisir d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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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오(李承午)는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쌓아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가로 한국화단에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예술의전당이 그의 작업에 주목하여 기획 초대전을 개최한 것은 그가 현재의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그는 한국전통 민화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패러디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 들어 이승오 작품은 이전의 시도와는 차별성을 가지면서도 세련미를 더해가고 있다. 요즘 그가 패러디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작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그가 다루는 아티스트는 다름 아닌 리히텐
전문가칼럼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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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오의 작품은 기존 예술작품의 개념을 해체한다. 워홀의 재현이 전통적인 것과 현저히 달랐던 것처럼, 이승오의 재현 역시 이전과는 다르다. 그들이 이미지를 해체했듯이 이승오 역시 가장 흔하고 익숙한 주제, 누구나 아는 이미지를 해체한다. 이렇게 제작된 그의 작품은 두 가지 측면에서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하나는 이승오의 작품은 감상자들에게 친숙하고 그들이 잘 알고 있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더욱이 그의 작품은 하나의 신화로 바라본 서사나 이미지가 해체되는 것을 보여준다. 의미를 무의미로 바꾸며, 일종의 미술에 대한 환각적
전문가칼럼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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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종철(Artist, LEE JONG-CHUL)원색의 절정으로 만개한 화면의 꽃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환희의 존재로 활기차다. 작가는 꽃을, 참신하게 꽃다운 꽃으로 존재하는 은유적 뉘앙스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한 송이 시(詩)로 재탄생한 꽃은 단순히 묘사가 아니라 리듬(rhythm),위트(wit), 의미 가능해지는 전제로서의 소통과 그러한 맥락으로 느껴온다. 이 감촉은 더없이 신선하고 찬란한 공간으로 활짝 트인다. “시원이라는 처음의 청량함으로 가득한 원(圓)을 반복적으로 꽃 위에 앉힘으로써 리드미컬한
경제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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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poem-red,130x130cm,mixed media on canvas, 2012 꽃향기 일렁인다. 불쑥 뜨겁게 타오르는 연민과 순정의 눈빛사이 흐르는 정감처럼. 황혼의 바다엔 꽃잎이 유난히 투명하다고 가슴시린 한마디를 남긴 채 뱃고동 너머 떠났다. 원망 같은 푸름이 출렁인다. 오, 어느 누가 이름 있어야만 꽃이라더냐. 비 내리던 밤의 우연이여! 가랑비 내리는 밤의 쓸쓸한 술잔이 지나고 아침 창가에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면 파르르 물기를 떨며 꽃잎이 열리네. 당신을 위한 당신은 모르는 기다림의 날들. 숭고한 마음결위로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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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영 作 ‘아시아의 서정’을 주제로 한 ‘제1회 아트아시아2012’ 국제아트페어가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다. 이종상 作 중국, 일본, 러시아,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뉴칼레도니아, 인도,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1개국 90명, 국내작가 180여명이 참가한다. 김성혜 作 '아트아시아(ART ASIA) 2012'는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작가전을 비롯하여 △블루칩작가 20명 특별전 △한국현대미술가100인 특별전 △한국 연예인 스타
전문가칼럼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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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Noh Young-classical guitarist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노영(35)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서 클래식기타를 전공 졸업하고 2007년 독일로 유학길에 올랐다. 프라이브루크(Freiburg)국립음대 석사과정과 바이마르 음대(Franz Liszt Weimar)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올해 2월 귀국했다. “청중의 마음과 교감하는 본질은 감성(sensitivity)인데 그것을 공유하기위해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시대적 배경을 분석하는 등의 과정은 치열하면서도 엄격해야 한다는 것을 익혔다. 스스로 충만한 연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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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컬 기타리스트 이노영 손가락으로 치는 착상(着想)의 감수성. 잔잔하고 흥겨운 멜로디위로 전원적 향수와 블루지(bluesy)한 애수의 색채가 흐른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노영은 “궁극적으로 마음의 소리를 극대화시키는 표현의 격조와 주법(奏法)의 철학”을 자신의 연주 컬러라고 했다. 그는 청바지에 반코트와 두툼한 목도리를 두르고 기타의 보편적 정서의 친숙함이 묻어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산(産) 호세마린 플라제로(J. Marin Plazuelo)를 겨울벤치에 앉아 칠 때 낭만적인 유연한 곡조가 오후의 겨울풍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2.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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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야생화 핀 밤의 나비, 50×100㎝ Oil on Canvas, 2012 소나무, 나비, 야생화, 산길 그리고 시간의 복작거림을 벗어난 정중동(靜中動). 고요를 파고드는 애수의 감각감정(Stimmung). 그 풍경 속을 거닐면 새순이 자라나듯 의식은 신선한 싹이 돋고 차갑게 손등을 때리는 밤공기에 쓸쓸함 묻어난다. 아하, 대지(大地)의 어머니 월광(月光)이여! 그냥 갈 것이지, 산산한 바람이 짓궂게 다시 한 바퀴를 더 휘익 돌고 지나갔다. 잡히지 않은 것이 깨뜨린 고즈넉한 정적이 휙휙 울음을 참으며 낙엽사이로 재빨리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1.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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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이희중화면은 온화하고 선명하며 넉넉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오다 만난 소나무, 나비, 달빛 등 한국인의 혈맥을 흐르는 친애의 상징들이 때 묻지 않은 맑은 밤공기 속에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은 것 같다. 저마다 팽팽히 힘차게, 봉곳봉곳 부풀어 오른 풍경에서 작가와 따뜻한 시선으로 교감한 자연의 순박함과 정결한 에너지는 관람자를 깊은 관조의 세계에 잠기게 한다. 순수한 언약(言約)을 동그랗게 압축하듯 색 점들은 부드럽게 사물들을 잇는 귀여운 길잡이다. 소나무나 야생화 이파리 등은 먹(墨)의 선(線) 느낌이 나도록 표현
이슈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1.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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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나인국 (In Kuk Ra, Cellist) 첼리스트 나인국(33)은 올 8월초 귀국했다. 독일유학시절 ‘크리스토프헹켈(Christoph Henkel)과 니클라스 애핑어(Niklas Eppinger)교수에게 사사했다. “장년의 헹켈 선생은 음악을 넓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셨다. 굵직굵직하게 나무보다 숲을 보는 스타일이었다. 단순히 가르친다는 것을 초월한 대가(大家)의 기품이 서려있는 분으로 음악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고급스러운 학습을 중히 여겼다. 40대의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력을 가지고 있는 애핑어 선생은 레슨 방식도 섬세한
문화전문기자 권동철
2012.11.21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