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화음의 선사 생생한 감동의 객석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문다. 유종지미(有終之美)라 했던가. 처음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끝맺음을 잘 마무리해야 할 시기이다. 쏠리스트앙상블의 영혼이 담긴 중후한 연륜(年輪)의 노래에서 용서와 사랑의 화합을 이루는 작은 불씨의 감동력을 지피길….

 

1년에 한차례 송년음악회로 만난다. 지난 1984년 첫 공연이후 올해로 벌써 스물아홉 번째를 맞는 ‘쏠리스트 앙상블(Solist Ensemble)’이 그 주인공이다. 남산시절의 KBS방송국합창단 출신 선후배가 주축이 되어 시작되었던 무대가 스승과 제자로 또 그 제자에 이르기까지 40대∼80대까지 음악3대가 남성합창의 진수를 선사한다.

 

그동안 1988년 서울올림픽 해외홍보, 93년 창단10주년, 95년 광복50주년기념 등 10여 차례 미주순회공연으로 해외 교민들에게 망향의 정취와 조국의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97년 6월엔 한미우호협회 June Festival 초청공연과 2000년 12월 김자경 추모음악회의 뜻있는 공연도 가졌다.

 

앙상블 멤버는 대부분 오페라 주역가수로 모두 ‘대형악기’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최정상급 성악가이다. 안형일(서울음대명예교수), 유충렬(계명음대명예교수), 박수길(한양음대명예교수), 박성원(연세음대명예교수), 최원범(한서대학교수), 임정근(가천음대교수), 김태현(상명음대교수), 박찬동(명지전문대명예교수), 박치원(전문연주가), 김성길(서울음대명예교수), 전기홍(서울시립대교수)등 총70명이며 사회는 차인태(MBC나눔 고문)씨가 맡았다.

 

프로그램은 Stein Song(우정의 노래)를 비롯하여 △Gloria in Excelsis Deo(저 높이계신 곳 영광이 있을 지어다!), You Raise Me Up(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등의 성가곡 △Torna a Sorrento(돌아오라 소렌토로), O sole mio(나의 태양)등 이태리가곡 △L’ Elisir d’ Amore(남몰래 흐르는 눈물), Turandot(공주는 잠 못 이루고)등 오페라 아리아 △크리스마스 캐롤 등 다양하고 풍성한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이요훈 단국대 성악과 교수는 “홀을 꽉 채우는 더 이상 웅장할 수 없는 영혼이 담긴 울림의 사운드와 삶의 경험을 녹여 낸 살아있는 목소리의 감동은 흉내 낼 수 없다. 한층 중후해진 남성합창 화음을 선사 한다”며 “앙코르곡으로 연미복을 입은 성악가들이 부르는 추억의 올드 팝송 마이웨이(My Way), 7080가요는 또 색다른 맛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29회 쏠리스트앙상블 송년음악회’는 26일 오후8시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02)592-5727

 

 

권동철

 

 

 

 

 

권동철 문화전문 기자 kdc@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