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고랜드 ‘미니랜드’ 구역. 사진=이솜이 기자
래고랜드 ‘미니랜드’ 구역. 사진=이솜이 기자

우리 곁에서 함께한 지 60년이 훌쩍 넘은 ‘레고’에는 ‘세월을 초월한 장난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3000만개에 달하는 레고 브릭(조각)으로 꾸며진 레고랜드는 한마디로 ‘온 가족 놀이터’다. 올해로 3번째 봄을 맞은 춘천 레고랜드는 레고를 보고 즐기는 가족 단위 고객들 웃음소리로 생동감이 넘쳤다.

27일 오후 방문한 강원도 춘천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미니랜드’ 구역에서는 레고 브릭으로 구현한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이 재현되고 있었다. 수문장은 조선시대 도성과 궁궐의 각 문을 지키던 관직을 뜻한다.

한 어린아이가 터치 패드에서 발을 동동 구르자 4줄로 맞춰선 레고 병사들이 북소리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아이가 한껏 신나하자 옆에 있던 부모도 미소 짓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미니랜드에는 700만개의 레고 브릭으로 쌓아올린 우리나라 대표 랜드마크들이 한데 모여 있다. 경복궁을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국회의사당, 강원도 속초 설악산 흔들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레고 브릭으로 수놓아진 조형물 모두 레고 마스터 빌더 100여명이 2년 간 땀흘린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들은 따가운 햇볕에 변색되거나 부러진 레고 브릭을 주기적으로 보수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파이어 아카데미’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솜이 기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파이어 아카데미’ 체험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솜이 기자

레고시티 구역 ‘파이어 아카데미’는 아이보다 엄마, 아빠가 분발해야 하는 체험공간이다. 소방관 임무를 부여받은 아이를 소방차에 태워 화재 현장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은 조력자인 부모의 몫이다.

소방차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아이들은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지만 부모들의 허리는 계속해서 휘어지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는 부모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수동으로 작동하는 소방차를 움직이기 위해 펌프를 쉴새 없이 눌러야 한다.

“눈이 즐겁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레고랜드 내부에는 방문객 시선을 한몸에 받는 이색 레고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해적의 바다 구역에서 마주한 대형 해적선은 실제로 판매됐던 레고를 본따 만들어졌다고 한다.

기자는 이날 ‘긴장 반 호기심 반’ 상태에서 드래곤 코스터를 직접 탑승했다. 승객들을 한가득 태운 드래곤 코스터는 곧장 성 안으로 향했는데 이곳에는 30만개가 넘는 레고 브릭들로 조립한 ‘레드 드래곤’이 숨어 있다. 언제쯤 드래곤 코스터가 360도로 회전하며 뒤집어질지 걱정하면서도 가는 길목마다 마주치는 레고 작품들을 알차게 구경했다.

레고랜드 곳곳에 숨어 있는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레고랜드 구역이 바뀔 때마다 바닥 재질은 물론 현장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이 달라지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남자 레고 기사 조형물 옆에는 반드시 여자 레고 기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를 통해 레고가 지향하는 다양성과 평등의 의미를 담아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레고랜드 춘천은 2022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문을 열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레고시티 ▲해적의 바다 ▲레고 닌자고 월드 ▲레고캐슬 ▲브릭토피아 ▲브릭스트리트 ▲미니랜드 등 총 7개의 구역으로 운영된다. 레고랜드에 방문하면 레고 시리즈로 꾸며진 154개 객실을 갖춘 레고랜드 호텔도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