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경영권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아들들 대신 모녀의 손을 들었다. 7.66%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모녀의 우군이 되며 소액주주의 표심이 더 중요해졌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28일에 열리는 지주사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인 이사회가 상정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장∙차남 측이 주주 제안한 신규 이사 5명 선임안에는 전부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업계에선 한미가(家)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하기 힘들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이례적으로 모녀측 우군이 되며 소액주주의 표심에 경영권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전체 주주 수의 99.9%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는 최근 기준으로 회사 지분 20.5%를 갖고 있다.

일에 개최되는 회사 주총에서 신규 이사들은 많이 득표한 순서대로 뽑힐 예정이다. 후보자는 총 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