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윤주혜 기자
신한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윤주혜 기자

지난해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의장으로서 맡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성공리에 끝났다. 주총 현장에서는 국내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이례적으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 언급되기도 했다.  

26일 신한금융은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장에는 37.5%의 주주가 출석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진 회장은 그간 신한금융의 경영성과에 대해 "지난해 대내외 경제 환경이 쉽지 않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컸지만 신한금융은 원칙과 변동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며 고른 성장을 이루었다. SOL 뱅크 천만 달성을 비롯해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신한 슈퍼 SOL 출시 등 미래 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외형과 내실을 조화롭게 다졌다. 이 모든 성과는 주주 여러분들 덕"이라고 회고했다. 

진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의 경영 아젠다로 ▲엄격한 내부통제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한 고객 신뢰 회복 ▲철저한 소비자 관점에서의 고객 편의성 제고 ▲지속적 수익창출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 3가지를 꼽았다. 

이어 "잠깐의 실수와 방심에도 어렵게 쌓은 신뢰는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모든 임직들의 업의 윤리를 바로세우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성장하고 도전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일류 신한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천상영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고금리, 부동산 시장 불안 위기, 비대면 서비스 확대, 사회적 책임 요구 강화, 홍콩 ELS 고객 손실 등 당사가 당면한 이슈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들도 강한 지지를 보냈다. 한 주주는 "신한금융의 따뜻한 상생 경영을 위해 간혹 우리 주주이익이 일부 침해될 때도 있겠지만, 주주들은 의장님의 결정을 믿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것이 국민과 고객의 사랑에 신한이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기 주총 현장에서 발언 중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주총 생중계 방송 캡쳐.
정기 주총 현장에서 발언 중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주총 생중계 방송 캡쳐.

한편 이날 신한금융 주총에서는 부의됐던 ▲제2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 규모는 전년 대비 35원 증가한 주당 2100원으로 의결됐다. 연간 시가배당률은 4.9% 수준이다.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6%를 시현했다. 

이사회에는 김조설, 배훈, 윤재원, 이용국, 진현덕, 최재붕, 송성주, 최영권 등 8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재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1년, 신규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