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엠텍 분봉 차트. 사진 = 키움증권HTS.
블루엠텍 분봉 차트. 사진 = 키움증권HTS.

의약품 및 의약외품 온라인 유통기업인 블루엠텍이 1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200%를 훨씬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42분 기준 블루엠텍은 공모가(1만9000원) 대비 5만6200원(295.79%) 오른 7만5200원선에서 등락중이다. 개장초 288.42%까지 치솟은 후 5만2000원 선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오후장 들어 고점을 높이며  가격제한폭인 7만6000원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두 지수 모두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따따블(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4배가 되는 것)'을 기록한 케이엔에스, LS머티리얼즈와 견줄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익미실현 기업특례,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증시에 입성해 아직 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블루엠텍은 상장 후 공모 자금 260여억원을 활용해 '물류센터 고도화', 해외 진출을 확대, 자체브랜드 상품(PB 상품)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등 양적·질적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새내기주가 상장 당일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공모 자금을 통해 상장 이후의 성장 계획이 탄탄하게 세워져 있는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상장 과정에서 기업공개 심사가 엄격하게 진행됐는지도 공모주 투자에 있어서는 중요한 판단 요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기업공개 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선안을 발표했고 블루엠텍은 해당 개선안에 따라 10월 상장 직전 월별 실적을 공개했다. 강화된 기업공개 심사를 거쳤다는 점, 상장 이후 성장 방향성이 구체적이라는 점은 블루엠텍의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있어 긍정적 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의약품 전문 B2B유통 플랫폼서비스인 블루팜코리아를 출시한 블루엠텍은 2015년 3월 설립됐다. 블루엠텍이 운영하는 블루팜코리아는 동네 병·의원 약 3만4900곳 중 2만7400곳이 가입한 국내 의약품 e커머스 1위 플랫폼이다. 

왼쪽부터 김현수·연제량 블루엠텍 대표, 배상승·박제현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출처=토스트앤컴퍼니.
왼쪽부터 김현수·연제량 블루엠텍 대표, 배상승·박제현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출처=토스트앤컴퍼니.

지난 2019년 TS인베스트먼트의 액셀러레이터(AC) 자회사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투자를 시작으로 총 2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고속 성장의 바탕을 마련했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블루엠텍 이외에도 친환경 전기추진선박 빈센, 라스트 마일 배달 모빌리티 스파이더크래프트, 조각투자 플랫폼 바이셀스탠다드, 온디멘드 디지털 보험 오픈플랜 등에 투자한 스타트업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이후 블루엠텍은 SK바이오사이언스, 한독, 바이엘 등 국내외 제약사와 제휴를 맺고 8만8000종에 달하는 전문의약품을 공급해 왔다. 

공모 자금을 통해 블루엠텍은 우선 '물류센터 설비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물류센터 내 상온설비 자동화, 창고관리시스템(WMS) 도입, 제3자물류(3PL) 사업 확장이다.

올해 7월 블루엠텍은 의약품 냉장 및 상온 보관을 위한 3000평 규모의 평택 물류센터를 올해 7월 완공했다. 이같은 물류센터 설비 고도화를 통해 주문확인 및 포장을 자동화하고 WMS를 구축해 모든 것을 자동으로 전산확인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목표다.

이외에도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기존 확보한 국내 제약사 유통망을 통해 베트남 내 주요 의약품 업체와 협력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제약유통 전문기업 바이메드와 MOU를 체결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인 PB상품 판매도 준비한다. 소독용 솜, 주사바늘, 수액 등 소모품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마진율이 높은 PB상품의 플랫폼 입점을 통해 수익구조를 끌어올리는데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