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가 팍팍한 시대다. 그리고 모두가 힘들지만 월급쟁이들도 역시 힘들다. 

타박타박 월급이 들어오는 것은 좋지만 이대로 가다가 번듯한 집 한채 사는 날이 오기는 할까. 옆집 철수네는 주식으로 대박이 났다는데. 고등학교 동창 민형이는 코인으로 돈 좀 만졌다는데.

옆부서 최 부장님 친구는 와인바를 열어 한강뷰 아파트를 샀다던데. 어쩐지 전체회식날 봤던 최 부장의 얼굴이 유난히 어두웠던 것은, 성질 더러운 박 이사한테 깨졌기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그래도 어쩌겠나. 이런저런 고민도 해보지만 딱히 방법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별 수 있나. 나만 바라보는 가족들을 위해, 부모님을 위해 힘을 내고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 내일을 저당잡혀 오늘을 배팅할 용기는 없다. 그저 열심히 일한 후 집으로 향하는 길에 들른 포장마차서 쓰디쓴 소주 한 잔 털어넣고 그저 내일을 또 살아갈 뿐.

사진=월부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월부 홈페이지 갈무리

월급쟁이 부자 만들기 '일타강사'
잠시 눈물을 닦는 시간을 갖겠다. 그리고 여기에 집중해보자. 자. 스타트업 중에 월급쟁이부...자. 자. 집중. 괜찮아. 괜찮다. 다들 그렇게 산다. 그러니까 진정하고.

스타트업 월급쟁이부자들(월부)이라는 곳이 있다. 그리고 월부는 우리 모두가 떨쳐내지 못하는 씁쓸한 고민의 끝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왜 부자가 되지 못할까? 이 지점에서 월부는"월급쟁이의 내집마련과 행복한 노후를 돕기 위해 일하고 배우고 소통한다"고 우리의 옆에 슥 다가온다. 

가슴이 뛰지 않는가. 쉽게 말해,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다. 회식날에도 얼굴이 화사하게 피어날 수 있다.

'월부'는 월급쟁이를 포함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플랫폼 회사다. 핵심은 재테크다. 유튜브 채널 월급쟁이부자들TV(월부TV)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과 커뮤니티 기반의 네이버카페도 가동되고 있다. 

기초체력이 탄탄하다. 월부TV는 9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채널 2위, 부동산채널 1위의 성적이다. 네이버카페인 월부카페는 52만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역시 네이버카페 전체 2위의 존재감을 자랑한다.

직장인 자기계발 분야 재테크 공부 1위 플랫폼이며, 3040 세대와 20대 청년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성인교육의 트렌드가 어학에서 재테크로 급격히 이동하는 가운데 그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 고무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재무상태도 탄탄하다. 2019년 매출 19억5000만원, 영업이익 7억5000만원에서 2021년 매출 118억4000만원, 영업이익 65억6000만원으로 튀어올랐다. 매출 기준으로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중이다. 플랫폼 기준 월 평균 트래픽은 3000만을 상회한다. 5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월급쟁이부자들
사진=월급쟁이부자들

경제 콘텐츠 회사+에듀테크&플랫폼 기업+금융 투자 회사
월부의 탄탄대로는 성인교육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내실있는 교육을 제공한 후각에 있다. 월급쟁이를 중심으로 하는 평범한 2030 세대 및 20대의 '니즈'를 파악해 교육이라는 트렌드 자체에 우직하게 주목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조직 개편에 맞춰 CMO(Chief Marketing Officer) 직책을 신설하고, 펫프렌즈 출신 그로스 마케팅 전문가 김용훈 새로운 CMO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용훈 CMO는 펫프렌즈 및 굿닥 등의 스타트업 마케팅 리더를 거치며 M&A와 IPO 등을 경험한 전문가다.

약 100개 정도의 다양한 기업에 전략 및 마케팅 전반을 컨설팅한 인물이며 실무형 그로스 마케팅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월부는 이를 통해 브랜드 전략 고도화 및 서비스 전략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의 월부가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면, 김 CMO의 합류를 계기로 삼아 브랜드 가치에 중심을 둔 공격적 영토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용훈 월급쟁이부자들 CMO는 "마케팅 전략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며, 고객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라면서, “앞으로 월부닷컴과 월급쟁이부자들TV의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여, 더욱 빠른 성장과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환 월급쟁이부자들 대표이사는 "다양한 기업에서 폭넓은 마케팅 역량을 쌓아온 김용훈 CMO와 함께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면서, "앞으로 월급쟁이부자들은 직장인들이 내 집 마련과 행복한 노후를 도울 수 있도록, 국내 재테크 자기계발 교육시장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우수한 인재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세를 몰아 경제 콘텐츠 회사+에듀테크&플랫폼 기업+금융 투자 회사 전략을 추진한다는 각오다. 기반으로 볼 수 있는 경제 콘텐츠 회사의 비전을 바탕으로 에듀테크와 플랫폼 기업 전반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궁극적으로 금융 투자 회사의 면모까지 갖추겠다는 뜻이다.

김용훈 월급쟁이부자들 CMO. 사진=갈무리
김용훈 월급쟁이부자들 CMO. 사진=갈무리

아파트 투자 전략 코칭해주는 사내복지
올해 입체적인 영역확장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월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동료다.

실제로 월부라는 울타리 안에서, 또 성인교육 플랫폼 시장에서 성공 노하우를 구축한 스타트업에서 '멘토'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이다. 가파른 매출 상승을 끌어내는 스타트업에서 로켓에 탑승하는 경험을 만끽하는 것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맨손에서 시작해 성과를 일군 동료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월부닷컴 회원이 0명이던 시기 이를 20만명으로 만든 PM과 옆자리에서 소통하는 경험. 유튜브 구독자 0명을 100만명으로 만든 PD 및 작가와 "오늘 점심 뭘 먹을까" 고민하며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 쉽게 잡을 수 없는 기회다.

사내복지도 눈길을 끈다. 정기적인 독서모임, 자기계발비 지원(연간 100만원)을 통해 책, 강의 등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으며 개인 법인카드 사용, 점심 및 저녁 식대 지원, 사내 간식라운지 운영도 제공된다. 유연근무제(8~10시 출근) 시행, 자율적인 휴가사용(여름휴가5일)과 건강검진 지원 및 경조사 비용 지원도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소통을 위해 반기 워크샵을 진행하고 회식비 지원도 가능하다.

다만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평범하다. 물론 이 정도 복지도 훌륭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복지 좀 한다는 스타트업에서는 무난하게 볼 수 있는 복지다.

월부는 여기서 파격을 꺼냈다. 

먼저 내집마련 & 재테크 정보제공이 이뤄진다. 연 1회 이상 전문가의 1:1 재무코칭, 나아가 연간 200만원 사내 재테크 교육 수강권 지급, 여기에 임직원 전용 재테크 강의를 연 2회 진행한다.

직접적인 부동산투자에도 도움을 준다. 5년내 시세차익 2배 가능한 전국 Top10 아파트 투자를 코칭하고 임장, 매매계약, 전세셋팅, 인테리어 등 투자 전 과정 코칭도 지원된다는 설명이다. 

월부는 월급쟁이만 부자로 만들어주는 곳이 아니었다. 

이정환 대표. 사진=월급쟁이부자들
이정환 대표. 사진=월급쟁이부자들

"1조 스타트업 노린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는 한편 유동성 위기가 곳곳에서 터지는 중이다. 실리콘밸리뱅크가 무너지고 글로벌 스타트업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최근 만난 VC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업계의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VC들은 소액으로 이른바 쪼개기 투자만 겨우 해보는 실정"이라면서 "스타트업 혹한기가 불어닥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 연장선에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메쉬코리아는 이제야 회생의 발판을 겨우 마련했다. 뤼이드, 오늘회, 두핸즈 등 기라성같은 스타트업들도 데스벨리에 갇혔으며 컬리와 오아시스는 상장을 철회했다. VC 1호 상장 기업을 노리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기반 교육 플랫폼 시장도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다. 팬데믹 기간 온택트 트렌드를 타고 빠르게 성장했으나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디지털 시장 전체의 힘이 빠졌기 때문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경제 악화라는 현상 자체는 오히려 월부에게 아니러니한 강점을 불어넣어 준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이들이 재테크로 관심을 돌리며 성인 대상의 재테크 교육 플랫폼인 월부에 집중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을 노린다.

성인교육, 재테크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우직하게 활동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세를 몰아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부의 행보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스타트업의 생존 방정식 풀이에도 어느정도의 도움이 될 전망이다.

[S 리포트]는 스타트업 업계의 미래를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