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야탑점 리뉴얼 오픈.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야탑점 리뉴얼 오픈. 사진=홈플러스.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는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형마트는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대형마트에 대한 ‘온라인 배송 허용’ 등 다양한 규제들이 완화된 영향이다. 더불어 주요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 점포 리뉴얼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 따르면 전국 7대 도시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유통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시작했던 2020년 2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9년 1분기 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과 ‘온라인배송 허용’ 등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형마트 관계자는 “배송 규제가 완화되면서 온라인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시간들이 훨씬 많아져 매출 측면에서 이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마트의 경우 주요 연결 자회사인 ‘스타벅스의 일회성 보상’ 등도 종료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쓱닷컴 적자 축소, 스타벅스 일회성 보상 종료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이마트는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 비용이 올해는 축소돼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올해 대형마트는 물가 효과에 내식(內食) 수요 상승 효과가 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이마트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연결 자회사 중 쓱닷컴, 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SCK컴퍼니의 마진 스프레드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판가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기존 점포를 미래형 대형마트의 새로운 모델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고객 중심의 동선을 리뉴얼 점포에 적용해 매출 상승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앞서 홈플러스가 지난해 6월에 문을 연 서울 방학점과 대전 유성점의 경우, 리뉴얼을 단행한 이후 6월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9%, 34% 증가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2일 야탑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새 단장한데 이어 오는 2월 북수원점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춘 콘셉트와 고객 관점에서 최적화된 동선 배치 등으로 매출 성장 및 집객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를 제외한 유통업계는 힘든 한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각 사는 이미 10~20개 기업을 등급 강등 후보군에 올려놨다. 경기침체와 유동성 위기 상황이 신용등급에 반영됨에 따라 올해 무더기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유통사들이 인플레이션으로 가성비 중심의 소비가 확대될 경우 가격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면서 “고정비 부담이 높은 오프라인 점포의 볼륨 유지를 위해 지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은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