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신한라이프
출처=신한라이프

[이코노믹리뷰=신영욱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가 금융지주의 보험 포트폴리오 키우기에서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가 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 수익 증대에 일조하고 있어서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보험 포트폴리오로 금융지주 중 가장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한 신한라이프로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 계열 보험사 상반기 당기순이익 ‘쾌청’… APE는 ‘글쎄’

27일 신한금융지주는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로써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금융지주가 실적 발표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는 신한라이프로 통합이 이뤄지기 전이었던 만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각각의 실적 발표가 이뤄졌다.

먼저 신한생명은 올해 상반기 9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916억원) 대비 0.7%(6억원) 증가한 수치다. 분기별로 살펴볼 경우 1분기에 발생한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79.0%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397억원) 대비 83.4%(331억원) 증가를 기록한 반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19억원에서 194억원으로 62.6%(325억원) 줄었다.

또 연납화 보험료(이하 APE. Annual Premium Equivalent)의 경우 감소를 기록했다. APE란 월납, 분기납, 연납, 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를 뜻하며, 신계약 매출 추이를 통해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생명의 APE는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2174억원) 대비 25.1%(546억원) 감소했다. 저축성 및 연금의 APE는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40억원을 유지했으나 보장성에서 감소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생명의 보장성 APE는 1,588억원으로 전년 동기(2,134억원)보다 25.6% 줄었다.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375억원보다 57.7%(79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도 균형잡힌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당기순이익은 1분기 1,077억원, 2분기 1,09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0%(482억원), 40.1%(312억원)씩 늘었다.

다만 오렌지라이프 역시 APE 감소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APE는 1,962억원으로 전년 동기(2,342억원) 대비 16.2%(380억원) 줄었다. 특히 보장성 APE 감소가 크게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오렌지라이프의 보장성 APE는 1,050억원으로 전년 동기(1,454억원)보다 27.8%(404억원) 낮아졌다. 저축성 및 연금 APE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888억원에서 올해 912억원으로 2.7%(24억원)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생명 실적의 1분기와 2분기 차이의 경우 1분기는 장이 좋아 실적이 높게 나온 것으로 2분기의 경우 평범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통합으로 인한 회사 정리 청산 이슈로 인해 2분기 역시 당기순이익이 높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도 페이스 가능… 장기적으로 체력 유지가 관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반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별개의 영업 활동을 진행하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하나의 기업으로 통합되고 영업에 나서는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통합 이전을 기준으로 볼 경우 신한생명의 FC채널은 4060세대, 오렌지라이프의 FC채널은 2040세대 특화돼 있다는 평이 많았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통합이 이루어진 현재까지도 FC채널을 두 개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FC1은 오렌지라이프 소속이었던 FC들이, FC2는 신한생명 소속이었던 FC들이 속해있다. 기존 프로그램 등을 대부분 그대로 가지고 와 운영하고 있어 영업채널 입장에서는 소속 회사명을 제외하면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시절의 채널 특색을 살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업체 측은 통합에 앞서 다양한 연령층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채널 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게 됐다며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또 통합과 함께 웰스매니저(이하 WM) 조직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이 신한라이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WM 조직 자체는 통합 이전부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각사에 존재했으나, 통합과 함께 규모를 키우고 상속증여연구소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 조직 강화를 진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신한라이프가 올해 하반기 역시 통합 전인 상반기와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경우에는 향후 신한라이프가 보여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올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볼 경우 상반기와 비슷한 페이스를 이어 가는 게 가능해 보인다”며 “현재로서 영업 조직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이 통합 이전 체계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올해 하반기에는 꾸준한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통합 직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영업 등을 보여줄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이는 단기적으로 살펴볼 경우의 이야기로 초반에 보이는 성장동력들을 이어나가며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라며 “여기에 향후 중복되는 업무 인력 정리 등을 진행한다면 해당 작업의 연착륙 역시 중요 요소이다 보니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