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하락마감했다. 전일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다소 매파적(긴축선호)이었던 점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2개월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지수는 다소 매파적인 6월 FOMC 결과에 외국인 매물이 출회하면서 3,250선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가운데 개인의 순매수세가 강화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날 개인은 1조35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80억원, 6,86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1,544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2,409억원 순매도로 총 3,95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14조3,976억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16조2,980억원) 대비 11.66% 줄었다. 전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9,763억원이다.

시가 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10%) 내린 8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2.32%)도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NAVER(035420)(-0.38%)는 하락한 반면 카카오(035720)(3.50%)는 크게 오르면서 시총 3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LG화학(051910)(3.34%)은 상승했고, 삼성SDI(006400)(-0.91%)는 내렸다.

현대차(005380)(-1.25%)와 기아(000270)(-1.68%)는 모두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보합을 나타냈고 셀트리온(068270)(0.92%)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92%), 화학(0.82%), 서비스업(0.68%) 등이 상승했다. 은행(-1.33%), 운수장비(-1.19%), 철강금속(-1.16%) 등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23포인트(0.52%) 오른 1003.72로 마감하면서 2개월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에서 개인은 1,318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20억원 24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9조9,891억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8조4,588억원)보다 늘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했다"면서 "6월 FOMC 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외국인 매물 출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13명, 3월 7명)이 2023년에 금리인상을 전망했고, 5명의 연준위원은 2023년에 1%를 상회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예상했다. 2022년에 금리인상을 전망한 연준위원도 7명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파월 의장이 점도표는 미래 금리 동향에 대해 좋은 전망이 아니라고 언급하며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일정부분 제어하는 모습 보이며 전일 미국 증시는 나스닥을 중심으로 낙폭이 축소됐고 이날 국내 증시도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소화하며 장 중 외국인 수급 개선, 개인 대규모 순매수세에 낙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는 감소했다. CMA 잔고는 소폭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 거래일 대비 0.65% 줄어든 67조349억원이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 대비 0.02% 감소한 23조4,943억원, CMA 잔고는 전일 대비 0.039% 증가한 66조6,8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