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도다솔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1년 넘게 침체에 빠진 항공업계가 오는 6월 말 고용유지지원금 종료를 앞두고 고용 불안에 떨고있다.

업계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혹시 모를 지원 만료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정부의 지원금 연장 없이는 고용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게 내부 분위기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협회는 다음 주 초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확대를 위한 3차 건의에 나선다. 앞서 협회는 지난 1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확대 건의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 2월 2차로 제주항공을 방문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현장에서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휴직시키고 수당을 지급하면 정부가 수당의 일부를 보태주는 제도다. 최대 수당의 67%까지 지원하지만 집합 제한 업종, 집합 금지 업종과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경영 위기 업종과 특별 고용 지원 업종에 한해 90%까지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한다.

오는 6월로 유급휴직 기간이 종료되면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고용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빠른 연장 결정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확한 윤곽은 다음 달 초에나 나올 전망이다. 

특히 LCC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LCC의 주요 수익원인 국제선 수요가 막힌 상황에서 별다른 타개책이 없어 LCC 모두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LCC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휴직자도 근무자도 정상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태인데, 만일 유급지원금이 종료되면 7월부터 대부분의 항공사가 무급휴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추가적인 고용유지 지원금 추가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항공사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이 만료를 기준으로 7월 무급휴직으로 인력 계획을 세운 상태지만 지원금 연장이 된다면 유급휴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다음 달 초쯤 정확한 결정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사안은 6월 초에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여객 수요에 매출이 집중된 LCC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타파를 위해 무착륙 비행, 기내식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웠지만 갈수록 적자를 더해가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LCC 업체인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8% 감소한 418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악화됐다.

진에어의 경우 매출 439억원(-69.5%), 영업손실 601억원(-92%)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매출 320억원(-34.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85억원에서 472억원(-122.5%)으로 커졌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352억원(-76.4%) 영업손실 454억원(-48.8%) 등으로 집계돼 적자 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