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중국펀드가 새해 들어 연이은 악재에 수익률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강력한 통제 방역으로 코로나19를 제어하며 내수시장 경기 부양 효과를 토대로 상승한 것과 상반된다.

4일 펀드닥터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지난 3일 기준 중국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51%로 해외펀드 섹터펀드 유형에서 하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섹터 유형중 최하위인 에너지섹터펀드의 -11.95%만 앞선 매우 부진한 실적이다. 동기간 코스피200의 5.37%와 대비해도 대조되는 저조한 실적이다.

G2시장의 파트너 격인 북미펀드와 대조하면 올해 들어 더 큰 격차로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2.58%이고, 동기간 북미펀드는 45.95%로 대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펀드의 3개월 수익률과 연초후 수익률은 각각 -6.51%, 2.21%를 기록했다. 반면 북미펀드의 동기간 수익률은 각각 9.01%와 11.14%를 기록해 수익률 격차가 15.52%포인트와 8.93%포인트 발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한 최근 1개월 설정액 증감액에 따른 자금 유출입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펀드의 설정액(3일 기준)은 4조4,773억원으로 최근 1개월간 1,003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북미펀드의 설정액은 1조3,904억을 기록하며 최근 1개월간 2152억원이 증가해 2배 이상 투자금이 적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총부채 비율 270.1%에 IMF 위기 경고

이 같은 중국펀드의 수익률 하락과 설정액 감소 현상은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에 의한 총부채 감축을 위한 유동성 긴축 정책과 미국 금융시장의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발작 영향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자 대규모 유동성을 풀어 내수시장의 소비 촉진에 의한 강력한 경기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다.

이 결과 지난 2020년 말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정부, 비금융 기업, 가계 합산)은 270.1%를 기록하며 2019년 말 대비 24.7%포인트나 급증했다.(중국 사회과학원 내 국가금융발전실험실 평가)

총부채 비율 중 가장 큰 것은 기업부채 비율로 162.3%나 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상승하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급증한 기업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과잉 부채로 인한 연쇄 부도, 자산 거품 등이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규모 부양정책에 따른 유동성 공급으로 경기가 빨리 회복됐으나, 기업 부채의 과잉 증가로 오히려 경제 위기의 불씨가 될 우려가 제기돼 긴축정책으로 유동성을 회수하고자 한다”며 “유동성 회수 과정에서 경기를 연착륙 시키기 위해 지난해 발표한 쌍순환정책으로 내수시장 소비 촉진과 시장 개방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이 경우 해외투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경제 펀더멘탈은 견고해 질 것으로 기대되나, 중국 경제의 회복은 2분기 말 이후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 1992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과 실용외교를 통한 국제교류를 통해 이데올로기보다 경제가 먼저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세계의 공장이 되어 연간 GDP성장률이 7~8%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경험하며 개방을 통해 ‘선택적 인권 문제’와 ‘정경분리’의 가능성도 체득하여 향후 동일한 정경분리의 실용외교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중국의 대외 개방정책은 ▶금융-서비스업 개방 : 2018년 이후 중국 정부는 금융과 자본시장과 서비스(물류-의료-교육-IT-미디어-레저) 분야를 외국인에 지속적으로 개방하며 실용외교를 펼치고 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FDI(Foreign Direct Investment,외국인직접투자)의 중국 비중은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9.5%이고, 중국 FDI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이미 70%에 달한다. ▶기후문제와 탄소중립 : 지난 4월22일 미국 주도로 열린 기후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2060년 탄소중립’ 약속과 기후관련 미국과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탄소중립 선언은 정치와 안보, 경제와 산업 측면에서 절실한 방어적 전략이고, 미국의 견제 없이 공격적인 투자와 전환이 가능한 분야다. ▶무역합의 카드와 관세 조정 : 중국은 펜데믹 이후 꾸준히 합의된 품목군의 수입을 유지했고, 2020년 미국의 기타 지역 수출 증가율을 압도해 중국의 협상카드가 될 수 있다. 관세 부문은 양측 모두 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경우 공급망 독과점 효과 축소와 실질환율 강세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협상이 절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2021년도 차별화된 경제정책 포인트는 ▶대외적으로 신흥국(인도-남미-아세안)에 대한 ‘백신외교’ 강화 ▶내부적으로 기술혁신 분야 투자 외에 미국 대비 우위를 점하기 쉬운 디지털경제와 데이터 ‘국유화’ 행보가 매우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펀드 TOP10 연초후수익률, 최고 16.64% 최저 8.32% 평균 10.34%

펀드닥터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중국펀드 TOP10 중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우량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증권ETF(주식-파생형)으로 16.6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메리츠차이나증권투자신탁[주식]Ae로 13.97%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서 삼성KODEX심천ChiNex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은 10.69%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은 10.63%%, 피델리티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8.90%,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8.75%,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C-P는 8.62%, 삼성KODEX차이나항셍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8.51%, 미래에셋TIGER차이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8.45%, 한국투자KINDEX차이나항셍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8.32%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중국펀드 TOP10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10.34%를 기록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팀 팀장은 “‘미래에셋TIGER차이나바이오테크 ETF는 Solactive에서 발표하는 Solactive China Biotech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로서 중국, 홍콩,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헬스케어 산업’ 내 ‘생명공학’ 테마에서 주요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 펀드의 투자포인트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로 항체 의약품,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중국 내 바이오의약품이 대거 출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도 지속적인 상승(중국 임상 비중 15년 9%→20년 9월 26%)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라이센싱-파트너십으로 중국 제약업체들의 R&D 능력의 지속적인 향상(이노벤트-항서제약,베이진/Kite Pharma(Gilead에 인수)-복성제약 등 ▶기업간 인수합병 Deal의 증가(암젠이 베이진 지분 21%인수)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아울러 "이 ETF의 특장점은 중국 바이오테크 개별 종목의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전반적인 중국 바이오 시장 성장에 폭 넓게 분산투자할 수 있는 ‘Solactive China Biotech Index’ 방법론에 의한 국내 유일의 ETF 상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