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뉴욕증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기민감주들은 약세를 보였고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1포인트(0.26%) 하락한 3만2,981.55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14.34포인트(0.36%) 오른 3,972.89에 거래가 끝났다. 나스닥 지수는 201.48포인트(1.54%) 상승한 1만3,246.8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한때 2% 이상 상승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냈고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장 마감 후 피츠버그에서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규모 재정 투입을 앞두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746%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백악관은 교통, 인프라, 전기차 등에 6,21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2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공개했다. 다만 이를 위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법인세율 28% 인상을 추진하는 등 증세안이 동시에 나왔다. 이같은 인프라 투자는 경제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증세가 경제에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바이든 정부의 2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를 두고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주요 경제 지표도 주목을 받았다. 민간 고용조사기업 ADP(Automatic Data Precessing)가 발표한 3월 민간부문 고용은 51만7,000명 증가를 기록해 2020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다만 시장 전망치 52만5,000명을 밑도는 수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10.6% 급감한 110.3을 나타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07% 하락한 19.40을 기록했다.

코로나 백신 관련 뉴스도 추가로 나왔다. 글로벌 제약사는 화이자는 바이오엔텍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12세~15세 청소년에 100%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프랑스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결국 봉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학교를 3주간 폐쇄하기로 했다.

업종별로 에너지주가 유가 하락에 0.9% 하락하고 금융주가 0.9% 떨어졌다. 기술주가 1.5% 오르고, 소비재 관련주가 0.83% 상승했다. 유틸리티 관련주도 0.65% 올랐다.

크리스 허시 골드만삭스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계획 보도가 나오자 '뉴스에 팔자' 흐름을 보였다"면서 "인프라 관련 수혜주인 에너지, 소재, 산업 관련주에서 빠져나오고 팬데믹 수혜주였던 기술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법안이 대체로 기대에 부합한 수준인데다 이미 수 주간 이번 지출안으로 거래를 해온 주식시장은 오히려 무관심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