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진정됨에 따라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14포인트(1.95%) 상승한 31,535.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0.67포인트(2.38%) 급등한 3,901.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6.48포인트(3.01%) 뛴 13,588.83에 장을 마쳤다. 특히 S&P500 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미 금리 추이와 주요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에 주목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395%에서 출발해 장중 1.460%까지 올랐다. 장중 1.4% 초반대에서 등락했다. 지난주 1.6%를 훌쩍 뛰어넘은 이후  3거래일째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 지난 주말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을 가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채권 금리의 상승은 놀랍지 않다. 금리 상승이 경제를 제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8.7에서 60.8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8.9)를 상회했다. IHS마킷의 지난달 제조업 PMI 최종치는 58.6으로 시장 전망치(58.5)를 소폭 웃돌았다.

상무부는 1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7% 증가한 연율 1조5천214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0.8% 증가를 상회했다.

이날 지난주 약세를 나타냈던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5.39%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구글 모두 2%대 강세를 보였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각각 1.96%, 1.72% 올랐다. 테슬라 주가도 6.36% 급등해 주당 718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18.34%), AMC엔터테인먼트(14.61%) 등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광풍으로 급등락했던 종목들 또한 랠리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골드만삭스는 미 국채 10년 금리가 2.1%까지 오르기 전에는 주식에 큰 위험 요소가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 투자자들은 지난주 일부 고평가 주식 등의 불안에도 여전히 금리 상승은 대체로 긍정적인 요인이며, 증시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 "백신의 혜택과 금리 상승의 도전이 올해의 핵심 테마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