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27년 정수기 명가 청호나이스가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간 오랜 정수기 노하우를 쌓아온 청호나이스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올해 정수기 해외수출은 작년보다 30%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1993년 설립된 청호나이스는 이듬해부터 해외시장 수출을 시작해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약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美 컬리건사에 ODM 방식으로 공급한 제빙기. 출처=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가 美 컬리건사에 ODM 방식으로 공급한 제빙기. 출처=청호나이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선전이 돋보인다. 청호나이스 미국시장 정수기 수출은 작년 대비 70% 넘게 증가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03년 세계 최초 얼음정수기를 개발·출시한 이후 해외시장에 얼음정수기 제품을 꾸준히 수출, 2004년부터 미국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미국내 최대 정수기 사인 컬리건 사에 현지형 제빙기(정수 가능) ODM으로 공급하면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소비자들은 정수기를 제빙기 용도로 사용할 정도"라며 "현지 상황을 감안해 맞춤형으로 선보인 전략이 적중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중국·동남아 시장 안착 '한창', 현지 시장 맞춤 전략 "通했다~"

실제 청호나이스는 미국 시장의 경우 얼음소비가 많아 제빙기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점을 감안해 현지용 제빙기 개발을 진행했다. 올해는 미국 최대 정수기 업체인 컬리건(Culligan)사에 제조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정수가 가능한 제빙기(제품명 Quench 960/965) 공급을 시작한 결과, 지난 8월 판매를 시작한 직후부터 미국 제빙기 시장에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현지화 전략이 적중한 영향도 있었지만, 청호나이스만의 얼음정수기 기술력도 밑거름 됐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03년 7월 세계 최초 얼음정수기 '아이스콤보'를 선보인 이후 다양한 사이즈의 ▲스탠드형 얼음정수기 ▲와일셀러 얼음정수기 ▲초소형 카운터탑 얼음정수기 ▲커피얼음정수기 ▲탄산수얼음정수기 등을 출시하며 얼음정수기 역사를 써내려 왔다.

이러한 기술력은 한국표준협회 주관 '대한민국 신기술혁신상'을 20년 연속 수상하며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06년 중국 최대 가전회사인 메이디 그룹과 정수기 및 필터 생산·판매에 대한 합자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중국 합자법인은 국내 정수기 업체로는 최초로 정수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현재 중국합자법인 매출은 2000억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제품 설치부터 유지·관리까지 책임지는 차별화된 '한국형 렌털 서비스'를 앞세워 지난 2017년 베트남에 현지 공장과 법인을 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연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 전반을 판매하고 있고, 이듬해 2월부터는 말레이시아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중순부터 정수기 렌털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시작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양국가내 렌탈 계정수는 6만여를 육박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국내에서도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영향에 올 상반기에만 정수기 매출 신장률이 25%에 달했고, 3분기에는 계절 가전 품목에 이어 수돗물 유충 사태에 따른 샤워필터 판매량이 전달 동기 대비 900%를 넘어섰다. 

김병철 청호나이스 글로벌사업부장 상무는 "청호나이스 기술력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