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북부 공연장에서 최악의 총격 테러가 발생, 6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정부가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한편 그 배후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23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끔찍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러시아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신속한 조사를 통해 이 사건의 배후가 명백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SNS 갈무리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SNS 갈무리

한편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무장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최소 62명이 사망했으며 14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한국인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러를 저지른 이들은 전문적인 군사훈련을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연장 입구가 좁아 대피가 어려워 피해가 컸다는 말이 나온다. 또 SNS 등을 통해 확인된 당시 영상에 따르면 괴한들이 돌격소총을 들고 주변을 수색, 무고한 시민들에게 무차별 난사하는 장면도 보인다. 이 역시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텔레그램에 성명을 올리고 자신들의 소행이라 밝혔다. 그러나 아직 증거는 없는 상태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성명을 내고 보복을 선언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범인들이 키이우 정권의 테러리스트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그들 모두는 찾아지고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죽음에는 죽음으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