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8월 4일 故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방북을 추진한다. 방북을 위해 현 회장 측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에 방북하고자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헌 회장의 기일에 맞춘 추모식은 이전에도 금강산에서 진행된 사례들이 있다.  지난 2018년 8월 3일 현정은 회장, 이영하 현대아산 사장 등 현대그룹 경영진들은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금강산에서 정몽헌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대북접촉신고는 우리 국민이 공식적으로 북한을 방문하고자 할 때 사전에 정부에 그 계획을 신고하는 절차다. 통일부가 신고 내용을 검토한 후 요건에 부합하면 7일 이내에 내용이 수리되며, 신고자는 일정 기간 동안 방북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통일부 측은 “현정은 회장이 8월 방북을 위해 대북접촉신고를 지난 27일 통일부에 제출했다”라면서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몽헌 회장 20주기인 만큼 사전 대북 접촉 등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그 외 구체적 사항은 확정된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현 회장의 방북이 실제로 이뤄지겠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북한이 소통의 창구를 봉쇄한 상황에서 현 회장의 방북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에 버금가는 식량난 등 위기상황을 마주한 북한이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차원에서 대화의 문을 여는 계기로 현 회장의 방북을 승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