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3일 개최된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그룹
2022년 7월 13일 개최된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재계의 명가(名家)인 ‘현대’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을 강조하는 현 회장의 경영 방침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리더십의 가시적 성과들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이하 현대EV)는 최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현대EV는 지난 18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1~3단지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전량인 314대(엘리베이터 256대, 에스컬레이터 58대)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약 43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전까지 현대EV의 최대 수주기록은 2021년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247대와 에스컬레이터 2대를 합친 총 249대로 약 305억원 규모였다.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대EV의 경쟁력은 지난해 7월 충주캠퍼스 신공장 이전으로 더욱 강화됐다. 1984년 창립 이후 최초의 생산 시설 이전을 통해 조성된 현대EV 충주 스마트 캠퍼스 17만2759㎡ 부지에는 본사 사옥과 생산·포장·출하 일원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가 들어섰다. 

특히, 총주캠퍼스 스마트팩토리, R&D센터, 물류센터 운영에는 산업사물인터넷(IIoT)·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도입됐다. 공정의 자동화율은 약 78%다. 현대EV는 충주캠퍼스의 연간 생산력을 현재의 2만5000대에서 2028년까지 약3만5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출처= 현대엘리베이터
출처=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기념 미래비전 선포식 기념사에서 현정은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퇴보를 막는다”라는 故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생전에 강조한 메시지를 다시 언급하며 “혁신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의 경영은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물류자동화 및 IT서비스 계열사인 현대무벡스는 지난 4월 총 73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조립공정 물류자동화 장비 공급 계약을 2건 체결했다. 2차전지 공정물류 분야와 관련된 현대무벡스의 첫 행보였던 이 계약은 2022년 현대무벡스 전체 매출의 34%에 해당하는 규모로 기록됐다. 

여기에 이어 현대무벡스는 지난 5월 독일의 제약바이오기업 싸토리우스社와 송도캠퍼스 자동창고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본 계약으로 현대무벡스는 2025년까지 싸토리우스의 한국법인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에 스태커크레인·미니로드 등 물류장비 공급과 함께 자동창고시스템(AS/RS), 첨단 분배시스템(DAS), 제어시스템(WCS)을 구축한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공격적 사업 수주는 계열사들의 적극적 혁신을 통한 그룹의 성장을 도모하는 현정은 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출처= 현대무벡스
출처= 현대무벡스

끊임없는 경영권 견제  

현정은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그룹 경영 체제는 지속적으로 외부 세력의 견제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현 회장은 현대EV의 2대 주주인 스위스의 엘리베이터 기업 쉰들러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배해 현대EV에 배상금 1700억원과 지연이자를 포함한 금액 전액을 납부했다. 

2006년 현 회장은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EV를 통해 파생상품 계약을 맺어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EV에 발생한 손실이 있었고, 현대EV 최대주주의 입지를 노리고 있던 쉰들러가 이를 문제 삼아 현 회장을 법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현 회장은 개인 사비 및 대출을 총 동원해 현대EV의 최대주주 지분을 계속 유지했다. 

쉰들러의 압박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6일 쉰들러는 “현대EV의 보유지분 변동 공시를 통해 현대EV의 지분율이 21.48%(2015년 7월 5일 기준)에서 15.95%(2023년 6월 23일 기준)로 5.53%(200만주) 포인트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현대EV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쉰들러의 의도가 엿보이며, 이는 현 회장의 입지를 흔들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정은 회장은 올해로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년은 현 회장에게 현대 ‘본가’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한 기간이었다. 그러한 노력이 맺은 결실은 현대그룹이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