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을 찾아 서민금융제도를 알리고 있다.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제공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A씨. 그는 그동안 일수대출을 이용했다. 생업에 바빠 빠르고 손쉬운 금융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A씨는 100만원을 빌려주면 100일 동안 매일 1만2000원씩 갚는 일숫돈을 사용했다. 연이자로 치면 60%이상의 고금리다.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빚 부담은 점점 커졌다. 

K씨는 연서시장 상인회가 연계하는 미소금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미소금융은 K씨에게 연 4.5%의 금리로 운영자금 1천만 원을 대출했다. 그는 일수대출을 갚고 고금리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원장 겸 위원장 이계문)가 설 명절을 맞아 15일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에서 사례와 같이 고금리 부담을 벗는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알렸다. 

이번 제도 홍보는 연서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으로 요청으로 이뤄졌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연서시장에 대해 소액대출사업을 지원해 왔다. 

연서시장은 앞서 2012년4월부터 2018년9월까지 서금원과 전통시장 소액대출사업을 운영했다. 이후  잠시 중단한 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재개됐다.

서금원은 제도 홍보와 함께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상인은 “전통시장 소액대출사업이 중단된 기간 동안 일반 금융회사의 대출을 이용했는데 금리가 너무 높아 부담이 컸다”며 “서금원의 전통시장 소액대출사업이 다시 시작돼 시장이 한층 활기를 띄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계문 원장은 상인들에게 자금이 필요한 경우 해당 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전통시장 상인들 중에는 고금리 사금융을 이용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며 “많은 상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제도 지원과 현장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자체에서 추천하는 전통시장 상인회에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전통시장 소액대출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금원은 명절 기간에 자금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서금원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이 명절 성수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전국 38개 전통시장에 총 33억1000만원의 명절자금을 지원했다.서금원이 지난해 전통시장 소액대출 사업으로 전국 245개 전통시장에 지원한 자금은 5979건, 432억8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