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8월 17일 선보인 '차세대 수소전기차'. [출처:현대차]

소비자 입장에서 수소차는 수소누출로 인한 폭발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이는 수소폭탄의 강력한 위력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소폭탄은 말 그대로 폭발을 위해 특수구조로 만들어진 것이다. 수소차를 수소폭탄과 동일시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수소는 공기 중 농도가 4~75% 범위내에 들어가야 폭발한다. 즉, 공기 중에 수소가 4% 미만, 75%를 초과할 때 폭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장 강력한 폭발은 공기 중에 수소가 28%정도를 차지할 때다.

그러나 수소탱크의 수소가 유출되는 순간, 수소의 농도는 공기대비 75%를 넘는다. 한편, 수소의 강력한 확산성은 폭발력 증대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수소가 공기 중에 노출되면 빠른 속도로 확산돼 공기 중 수소의 농도가 4%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설령 자연발화 되더라도 수소의 자연발화 온도는 575도로 휘발유(500도), 경유(345도), 메탄(540도) 등의 연료보다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소 폭발에 대한 우려는 수소 폭탄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다. 수소 폭탄은 핵폭탄의 일종으로 원자 폭탄보다는 좀 더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원자 폭탄은 우라늄이나 플로토늄을 응축시켜 ‘핵분열’을 일으키는 방식이지만 수소 폭탄은 기폭장치로 원자 폭탄이 들어가며 이 원자 폭탄이 터질 때, 폭탄 내 중수소 핵 2개가 부딪혀 폭발하는 ‘핵융합’ 방식이다.

따라서 수소차가 사고 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폭탄과 같을 것이란 추측은 기우일 뿐이다.

한편, 수소차의 수소탱크는 700bar로 압축한 수소가 들어가 있다. 이 탱크는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심 7000m의 고압에서도 견딘다. 즉, 자동차 사고로 차체는 완파될 수 있어도 수소탱크가 부서지기는 어렵다.

설령 수소탱크가 파괴돼 수소가 노출돼도 앞서 공기중 수소 농도는 4%미만으로 급속히 떨어져 수소 노출로 인한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