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다카시마야 면세점 SHILLA&ANA 매장. 출처=호텔신라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호텔신라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하향 조정은 전날 하향 조정한 한국신용평가와 동일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전망 변경에 대해 인천공항면세점의 임차료 부담과 시내 면세점 경제 심화 등으로 영업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15년 선정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임차료 부담과 서울 지역 시내 면세점 수 급증에 따른 경쟁 심화로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알선수수료 부담이 상승한 점 등에 따라 영업 수익성이 2014년 이후부터 점차 저하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전날 호텔신라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국내 면세점 영업환경 수익성 저하와 고객 유치 비용 상승에 따른 과도한 임차료 부담을 부정적 사유로 제시했다.

나이스신평은 호텔신라가 단기적으로 최근 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경제 보복에 따른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 수익성이 소폭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이 2.8%로 지난해 연간 4.1% 대비 다소 저조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영업 수익성 저하로 EBITDA 창출 규모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자체 자금 창출력을 상회하는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는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현금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홍콩 공항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등 신규 면세점과 미국 DFASS 지분 투자 등에 예정된 투자 규모만 3000억원을 상회한다. 김 연구원은 “투자 부담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 안정성 지표가 현 수준 대비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4년 하반기 중 개시한 싱가포르 창이 공항면세점의 경우 매출 신장과 함께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으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 해외 투자의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신용평가와 동일하게 호텔신라가 다각적으로 해외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해외 면세점 실적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신용평가기관은 향후 호텔과 면세점 업계 내 심화되고 있는 경쟁 강도와 미래 투자 관련 차입금 부담,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을 고려해 호텔신라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