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사물과 대화를 나눴다. 사물인터뷰 일곱 번째 이야기.

▲ 출처=파나소닉

또 외눈박이다. 물론 세타SC는 뒤에도 눈이 달려있었지만.([사물인터뷰] 리코 세타SC) 그의 프로필 사진을 봤을 땐 천체 망원경이 떠올랐다. 아득히 먼 곳에 있는 대상도 눈앞에 가져다줄 것만 같았다.

그가 이코노믹리뷰를 찾아왔다. 천체 망원경이라기엔 너무 작았다. 엄지 손가락을 뻗어봤다. 딱 그 크기였다. 괜히 주황 빛깔이 귀엽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겉보기와는 달리 거친 아웃도어 환경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그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참 빤히도 절 바라보시네요. 정체가 뭐죠?

파나소닉 HX-A1: 천체 망원경 아닙니다. 액션캠입니다. 웨어러블 카메라라고도 하죠. 산이든 들이든 바다든 모두 저의 무대입니다. 거친 아웃도어 환경에서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부류죠. 책상머리에만 앉아있는 건 질색입니다.

아 액션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액션캠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고프로나 소니를 떠올리잖아요.

HX-A1: 인정합니다. 그래도 차별성은 분명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세요. 제가 너무 작아서 놀랐죠? 파나소닉은 저를 초소형·초경량 콘셉트를 바탕으로 빚어냈어요. 몸무게는 45g에 불과하죠. 45kg 아닙니다.

액션캠으로서 스펙도 궁금해지네요. 크기가 너무 작으면 왠지 있어야 할 기능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HX-A1: 풀 HD 30프레임 동영상 녹화가 가능합니다. 정지화상도 찍을 수 있어요. 270만 화소 캡처 기능을 지원하죠. 렌즈 조리개 값은 F2.8로 밝은 편입니다. 어두운 환경에 유리하죠. 150도 와이드 화각으로 넓게 볼 수 있고 최소 초점거리는 30cm입니다.

요즘 제품들 보면 부가기능이 다양하던데 당신은 어떤가요? 다재다능한가요?

HX-A1: 아마도 그럴 겁니다. 일단 슬로우 모션 비디오 기능을 지원합니다. 말 그대로 빠른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찍어내죠. 루프 기록 모드라는 것도 지원해요. 오랜 시간 연속 촬영할 때 마지막 1시간의 영상을 기록해주는 모드죠.

지금 보니까 디스플레이가 없네요. 촬영할 때 어떻게 찍히고 있는지 모르니 영 불편할 것 같군요.

HX-A1: 스마트폰이랑 간편하게 무선 연결해서 원격 제어할 수 있어요. 폰 화면으로 촬영 장면을 확인하고 찍어서 공유도 가능하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습니다. 촬영 중인 영상을 '유스트림(USTREAM)'으로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할 수도 있고요.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아웃도어에 강하다고 했는데, 눈이나 비를 맞아도 끄떡없나요?

HX-A1: 당연하죠. 1.5m 방수를 지원해요. 최대 1.5m 높이에서 떨어트려도 충격을 견딜 수 있고요. 방진도 가능합니다. 영하 10도 추위까지 견딜 수 있을 만큼 건강합니다. 배터리요? 한 번 충전으로 75분은 촬영 가능하죠.

75분이라고요? 긴 것 같으면서도 짧게 느껴지네요. 예를 들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다보면 75분은 금방이잖아요.

HX-A1: 확장 배터리를 구입할 수도 있어요. 그걸 끼우면 추가로 90분을 더 찍을 수 있죠. 총 2시간 45분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참고로 제품 길이도 2배가 됩니다. 메모리 카드는 마이크로SD 카드를 사용하세요. 128GB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누군가는 당신한테 혹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마지막으로 어딘가에 있을 그 분에게 어필할 기회를 드릴게요.

HX-A1: 굳이 활동적인 분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용도는 활용하기 나름이죠. 저를 노트북과 연결해 웹캠으로 사용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자전거 마니아들은 사고에 대비해 블랙박스 용도로 절 활용하고요. 멀티 마운트를 기본으로 제공하니 다양한 곳에 부착해서 사용 가능합니다. 당신과 일상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POINT 요즘 액션캠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12년 6000대 수준이었던 국내 액션캠 시장이 지난해 6만대로 성장했다. 10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일까. 광학기술을 지닌 업체들이 움직이고 있다. 하나둘씩 액션캠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고프로와 소니가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지만 다른 브랜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니콘, 올림푸스, LG전자, 샤오이(샤오미 자회사) 등이 액션캠을 내놨다.

파나소닉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HX-A1은 소비자의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매력은 분명하다. 초소형·초경량 원통형 디자인으로 활용도가 높다. 여기저기 부착하기에 적합하다. 가격도 인터넷 최저가 기준 17만원대로 액션캠 중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구매 전에 고려해봐야 할 부분은 있다. 일단 손떨림 보정 기능이 빠졌다. 4K 액션캠이 다수 존재하는 가운데 풀 HD는 어딘지 부족하게 느껴진다. 일례로 소니 최신 액션캠 FDR-X3000은 4K 화질에 세계 최초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다. 물론 가격은 더 비싸지만. 선택은 당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