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출처 = 얼마일카

중고차는 어렵다. 각 차종별로 가격이 상이한 데다 연식, 옵션, 차량 상태 등에 따라 가격이 널뛰기처럼 뛴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가격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배경지식 정도는 알아둬야 ‘호갱’ 취급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중고차 판매 애플리케이션(앱) ‘얼마일카’와 함께 중고차 판매·구매 관련 노하우들을 정리해봤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좋은 차를 사기 위해 발품을 팔기 전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들이다. 내 차를 팔 때도 중고차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유리하다.

2017년, 바뀌는 중고차 제도를 체크하자

정유년 새해부터는 개정된 법안이 시행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부 변화가 일 예정이다. 우선 2017년부터는 일반인도 택시, 렌터카 등 LPG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2016년 12월 국회에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이 5년 이상 사용한 뒤에야 일반인에게 LPG 차량을 양도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택시, 렌터카로 5년 이상 사용한 LPG 차량이라면 일반인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택시회사나 차량 대여(렌터카) 업체에서 사용했던 LPG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자료사진 / 출처 = 얼마일카

신용카드로 중고차 구매 시 10%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세법 개정안에서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소득공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배출가스를 조작하면 중고차 재매입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자동차 제작사가 배출가스 등을 조작해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하면 소비자가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신차 가격으로 환불 명령을 하거나, 중고차 재매입 명령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신설된 덕분이다.

자동차 제작사나 수입사가 배출가스 수시검사에서 불합격된 자동차의 부품 교체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 불합격 원인을 부품교체를 통해 시정할 수 없는 경우, 고의로 배출가스를 조작해 적발된 경우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중고차 시세, 실제 매입가와 다른 이유를 알아라

스마트폰만 있으면 중고차 시세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정부에서 중고차 허위견적, 허위매물 피해를 예방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고차 시세조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시세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중고차를 파는 사람들 가운데선 ‘시세보다 내 차 매입가가 지나치게 낮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일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중고차 시세는 매입가와 판매가 두 가지로 나뉜다. 내 차를 팔 때의 시세와 중고차를 구입하는 시세가 다르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 시세를 확인할 때도 매입가 기준인지, 판매가 기준인지 꼭 확인해야 실수가 없다.

중고차 매입가와 판매가가 다른 이유는 ‘부대비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딜러가 중고차를 매입해 판매할 때까지 발생하는 성능점검비, 세차광택비, 명의이전비 등이 바로 ‘부대비용’에 해당한다. 실제 매입가는 판매시세보다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 적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 자료사진 / 출처 = 쌍용자동차

이와 함께 중고차 시세표를 볼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작성됐는지 여부다. 중고차 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요인이 사고 여부인데, 사고 부위나 부품교환 범위에 따라 중고차 가격도 크게 달라진다. 이처럼 사고차량은 가격 산정 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중고차 시세는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만약 내 차가 사고차량이거나, 침수 또는 부식이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중고차 시세표보다 낮은 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이외에도 차량의 색상, 운행지역, 판매시기 등도 중고차 매입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중고차 시세표는 허위견적이나 허위매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게 좋다.

1월이 되면 중고차 시세가 오를까?

흔히 연말·연초가 되면 중고차 매입시세가 하락한다고 알려져 있다. 중고차는 연식에 따라 감가상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반면 명절이 다가오면 중고차 시세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중고차 딜러들은 명절 직전인 2월과 9월이 중고차 판매의 적기라고 말한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1월 말에 음력 설이 돌아온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중고차를 팔기 위해 2월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연초라 하더라도 1월에 중고차를 파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얼마일카 관계자는 “흔히 중고차 시장에서는 설과 입학시즌이 낀 2~3월을 성수기로 치지만, 올해는 설이 빨라 중고차 시세도 예년과는 다른 추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연휴 전에는 중고차시장에 매물이 적게 유입되는 반면 차를 구입하려는 수요는 많아 중고차 매입시세가 상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중고차 구매자 수요가 늘어나는 명절이나 입학시즌 직전에 중고차를 팔면 유리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자료사진 / 출처 = 얼마일카

수입 중고차 팔 때 주의할 점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으려면 몇 가지 알아봐야 할 것들이 있다. 수입차는 리스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국산차에 비해 감가율이 높으며, 신차 보증기간도 국산차보다 짧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수입 중고차 판매 전 이 세 가지를 먼저 알아봐야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있고, 허위견적을 피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수입차를 리스로 구매했다면 중고차로 판매하기 전 ‘위탁승계’와 ‘완납승계’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위탁승계란 딜러에게 구매자 알선만 부탁하는 것으로서, 리스를 승계할 사람을 찾지 못했거나 서류대행을 딜러에게 부탁하고 싶을 때 적합한 방법이다. 단 판매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완납승계는 승계수수료만 지불하고 딜러에게 리스차량을 넘기는 것을 말한다. 기존 차주가 남은 리스 비용을 완납한 다음 이전비를 내고 딜러에게 중고차를 판매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전비가 승계수수료보다 비싸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출고된 지 3년이 지난 수입중고차의 신차 대비 감가율은 30~40%에 달한다. 3년 된 국산차의 감가율이 20~30% 정도인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특히 수입차는 신차가격이 높아 재산적 가치가 큰 만큼, 중고차 견적을 받고 상심하는 차주들이 많다. 이 때문에 수입중고차를 판매할 생각이라면 감가율이 크다는 사실을 미리 인지해두는 게 좋다.

수입차의 가격 하락폭이 큰 이유는 수입차의 부품값, 수리비 등이 국산차에 비해 비싼 데다 보증수리기간이 끝나면 유지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 제조사에서 신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 감가율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국산차의 신차 보증기간은 일반 부품의 경우 현대·기아차 기준으로 3년에 6만㎞까지다. 반면 벤츠와 BMW의 신차 보증기간은 2년으로 국산차에 비해 다소 짧다. 단 주행거리에 따른 제한은 없다. 보증기간은 제조사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수입차의 신차 보증기간은 국산차에 비해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최근에는 유료로 워런티를 연장할 수 있게 됐다. 보증기간이 만료되면 수입중고차의 가격은 뚝 떨어진다. 특히 수입차는 부품값이 비싸고 A/S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신차 보증기간이 만료됐다는 것은 감가사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중고차 판매, 부산 가면 150만원 더 받는다?

중고차 시세는 전국 공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같은 차라도 대구나 부산으로 가면 시세가 최대 150만원가량 뛰기도 하기 때문이다.

얼마일카 시세 정보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더 뉴 스포티지R 2WD 트렌디 2014년형의 수도권 시세는 1700만~1750만원, 대구와 부산 시세는 1800만~1850만원으로 최대 15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현대차 더 뉴 아반떼 1.6 Gdi 모던 기본형 2014년형의 경우, 수도권 시세는 1100만~1150만원인 반면 대구와 부산 지역 시세는 1150만~1200만원으로 최대 100만원의 시세차이를 보여줬다.

‘수요와 공급 법칙’이 만든 차이다. 대구와 부산 지역은 중고차를 원하는 소비자는 많은 대신, 매물은 귀한 편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중고차를 가져오게 되고, 지역 딜러들 사이에 경쟁이 붙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셈이다.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중고차 값을 더 받기 위해 일부러 부산 지역 딜러를 찾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전국 딜러들로부터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중고차 판매 앱을 활용하면 편리하다고 얼마일카 측은 설명했다.

▲ 자료사진 / 출처 = 얼마일카

신차 풀체인지 주기를 확인하자

신차 시장의 상황을 체크하면 중고차 가격에 대한 흐름을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 2017년 상반기 역시 신차 러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기아자동차 올 뉴 모닝이 1월 공식 판매를 시작하고, 한국지엠도 9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인 쉐보레 신형 크루즈를 선보인다. 프라이드, 쏘나타 등도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신차가 시장에 나오면 기존 모델의 중고차는 시세 하락을 면치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 2016년 신형 말리부 출시 이후 구형 말리부의 중고차 시세가 100만~150만원 하락했다는 게 얼마일카 측의 설명이다.

결국 모닝, 크루즈, 프라이드, 쏘나타의 구형 모델 소유주 중 중고차를 팔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거래를 마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대로 같은 모델의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편이 현명하겠다.

한편 ‘얼마일카’는 차량 사진과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등록하면 전국 딜러들의 비교견적을 제공하는 중고차 판매 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