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 반응한다, 지능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더 뉴 E-클래스’ 제품 홍보 광고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래형 콘셉트카와 신형 E-클래스를 적재적소에 등장시키며 흥미를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E-클래스에 탑재된 부분 자율주행 기능도 효율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벤츠는 ‘미래는 아주 친숙하게 현실이 되어 간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광고 속에는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담겨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존재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은 회사 측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 벤츠 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최근 선보인 미래형 콘셉트카와 E-클래스를 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초기 영상에 등장하는 차는 벤츠가 최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IAA(Intelligent Aerodynamic Automobile)’다.

고속 주행 시 차체를 변환시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공기역학 차량을 표방한다. 시속 80km를 넘어가면 후면부가 유선형으로 약 40cm 늘어나고 전면부는 공기 흐름이 개선되도록 변형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꾼다는 뜻에서 ‘트랜스포머 자동차’라는 별칭도 붙었다.

실제 영상 속 'IAA'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모두 현실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모양이다. 운전자는 없다. 차량 안에 탑승한 세 명의 가족들은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눈다.

자칫 광고의 주인공이 'IAA'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 벤츠는 과감하게 더 뉴 E-클래스를 이 차 옆에 등장시킨다. E-클래스는 콘셉트카를 가볍게 추월해 나가고,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시현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컨셉 IAA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지닌 E-클래스의 디자인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콘셉트카 옆에서도 빛을 잃지 않을 정도의 매력을 지녔다는 게 업체 측의 계산이다.

E-클래스는 지난 1947년 첫 출시 이후 70여년간 가장 성공적인 베스트셀링 프리미엄 세단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09년 9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풀 체인지 되어 새롭게 선보인 10세대 더 뉴 E-클래스 는 뚜렷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의 스타일리시한 특성들과 독보적인 고품격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0.23 의 기록적인 공기저항계수(Cd Value)의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한 외관 및 감성적인 실내 디자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효과적으로 나타낸다는 평가다.

▲ 벤츠 더 뉴 E-클래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자동차 인텔리전스의 새 기준

벤츠는 또 이번 광고 속 E-클래스를 통해 미래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의 교두보 역할을 표현해냈다. E-클래스는 출시 이전부터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이목을 모은 바 있다.

회사 측은 ‘완전 자율 주행을 향한 운전자 보조(driver assistance) 시스템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다’고 이 차를 소개하기도 했었다.

신형 E-클래스에 새로운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과 스티어링 파일럿이 포함된 새로운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기능이다.

교차로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조향 회피 어시스트,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와 능동형 사각 지대 어시스트, 측면 충돌의 위험을 미리 감지해 보호해주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충돌 시 발생하는 높은 음압으로 인한 청각의 손실을 최소화해주는 프리-세이프® 사운드 기능 등이 제공된다.

▲ 벤츠 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전방 유리에 부착된 카레라와 레이더 센서 등을 통해 차선이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앞차를 따라갈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주행 중 보행자나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긴급제동을 실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신형 E-클래스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능이 ‘완전 자율주행’에 도달하는 기술력의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체가 광고를 통해 미래 시대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고, E-클래스와 미래형 콘셉트카를 함께 등장시키고 있는 배경이다.

▲ 벤츠가 최근 선보인 ‘퓨처버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벤츠는 앞서 지난 7월 자율주행 버스인 ‘퓨처버스’를 소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반 자율주행차’인 이 차는 네덜란드에서 20km의 시험주행을 마치며 교통신호, 터널, 보행자 구간 등을 통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브랜드 간 자율주행 기술 선도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안전·법규 문제 등이 해결된 기능들을 양산차에 서서히 적용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차량에 부분(반) 자율주행 기능이 추가되고, 이를 홍보하는 일은 향후 몇 년간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