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이 최근 선보인 기업 소개 영상이 고객들의 이목을 잡고 있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 낮은 항공기 기령, 좌석마다 설치된 개인 모니터 등 에어서울의 특장점을 짧은 영상에 효과적으로 담아냈다는 분석이다.

기존 항공사 광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B급 감성’을 적절히 활용, 재미와 집중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별화’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류광희 에어서울 사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유·품격·신상을 유지하라”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최근 유투브를 통해 세 편의 시리즈로 구성된 기업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여유 유지’, ‘품격 유지’, ‘신상 유지’ 등으로 이뤄진 광고 속 모델들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표정으로 과장된 몸짓을 보여준다. 어두운 배경 속 등장인물도 많지 않다. 모델이 해설 형식으로 내용을 전달할 뿐 별다른 대사도 없다.

▲ 에어서울 ‘신상유지’ 광고 속 한 장면 / 출처 = 유투브

경쟁사들의 광고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B급 감성’이 녹아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넓은 좌석 공간 등 자사의 장점을 새로운 표현법으로 풀어낸 것이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한 저비용항공사(LCC)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늘길을 열기 시작했다.

마케팅 포인트는 ‘새로운 항공사’다. 평균 기령이 3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최신 항공기를 도입·운영하는 것은 물론 기내 간격을 넓게 구성해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각 좌석마다 개인 모니터를 장착, 간단한 영상물 등을 상영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선보인 홍보영상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재미있는 구성을 통해 자사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어서울의 ‘독특한 마케팅’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 웹툰과 협업해 최근 선보인 기내 안전영상 역시 승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루하게만 보였던 기내 안전수칙 설명 영상에 ‘마음의 소리’, ‘노블레스’ 등 인기 웹툰 캐릭터들을 출연시킨 것이다.

▲ 에어서울이 네이버 웹툰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기내 안전영상 / 출처 = 에어서울

캐릭터들이 비상용 장비, 비상탈출 안내 등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색다른 시도였다. 이를 통해 영상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 안전의식 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에어서울의 이 같은 마케팅 활동에 류광희 사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류 사장은 직원들에게 매번 ‘차별화’를 최우선 가치로 여길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서울이 LCC 시장 후발주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재기발랄한 광고를 활용해 ‘여유’라는 당연해 보이는 가치도 자사만의 특별한 장점으로 승화시켰다”며 “새로운 시각을 광고에 입혀 효과적인 의미 전달에 성공한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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