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쳐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동남아 여행에 빨간불이 켜 졌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정되며 9개월 전 발생했다고 알려진 몰디브 감염자 발견 사실도 함께 부각됐다. 여행사에는 동남아 여행 안전 문의 전화가 늘어났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와 외교부는 다른 태도로 혼선을 주고 있다. 

실제 4일 기준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중 아시아 지역은 '태국'만 명시했다. 그러나 외교통상부는 지난 2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몰디브 지역 여행객에게 지카바이러스 주의 안내문을 게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 전문가들과 대책 회의를 후 브리핑 자리에서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과 빈번한 인적 교류가 있어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 입국 후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쪽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 될 경우 유입 되는 사례가 증가 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가 명시한 발생국가 현황에는 '몰디브'와 '인도네시아'가 빠져있다. 

▲ 4일 기준 질병관리본부가 명시한 발생국가 현황. 출처=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질병관리 본부가 밝힌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4일 기준)을 보면 2월 3일 기준 과테말라, 브라질 등의 중남미 26개국가와 아프리카지역 1곳(카보베르데), 아시아 지역 1곳 (태국) 총 28곳이 명시돼있다.

하지만 '몰디브'와 '인도네시아'는 제외돼 있다. 이는 질병관리 본부가 최근 2개월 이내 발생 국가만 명시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 총괄과 관계자는 "질병 발생 싸이클 주기를 보고 최근에 발생한 국가만 명시한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발병 케이스가 근래 보고된 경우고, 몰디브는 9개월전 감염자가 발견됐다"며 "감염 가능성은 얼마나 최근에 감염자가 나왔는지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2개월 발생으로 제한을 두고 명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교통상부는 해외안전 홈페이지 (www.0404.go.kr)를 통해 지난 2일 인도네시아와 몰디브 지역 여행객에게 지카바이러스 관련 안전공지를 게시했다. 

▲ 지난 2일 게시된 '국가별 최신 안전소식' (왼) 몰디브 모기감염 주의, 인도네시아 지카바이러스 안전 공지. 출처= 외교부해외안전 홈페이지 (www.0404.go.kr)

외교통상부는 '국가별 최신안전소식 게시판'을 통해 출국 전 우리 국민이 꼭 참고해야 할 최신 안정정보를 수시로 올린다.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 관계자는 "현지 대사관에서 해당 지역 여행객과 현지 주민에게 알려야 겠다고 판단한 내용을 게시한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오면 바로 외교부 국가별 최신 안전소식 게시판에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명시한 2일 '몰디브 여행 안전정보'에 의하면 현재 지카바이러스는 몰디브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몰디브를 여행 후 귀국한 핀란드인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크게 보도했다.

또 몰디브는 현재 지카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뎅구모기 감염 환자와 수족구 환자까지 발생하고 있어 학교 등에서도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외교부는 "몰디브를 여행하는 이들은 특히 모기 감염 예방(모기 기피제 사용, 긴 옷 착용, 방충만 사용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날 외교부가 명시한 '인도네시아 안전 정보'에 의하면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언론은 수마트라섬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감염자는 인도네시아 연구기관(에이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이 2014년 12월 부터 2015년 4월까지 뎅기열 발병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또 감염자는 해외경험을 한적이 없어 인도네시아 내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 되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3일 명시한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는 유행국가와 산발적 발생국으로 나뉜다.

유행국가는 총 16곳이며 중남미 15곳(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마르티니크, 멕시코, 바베이도스,베네수엘라, 브라질, 아이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푸에르토리코, 프랑스령 기아나) 아프리카 1곳(키보베르데)가 포함된다.

산발적 발생국가는 중남미 지역 11곳과 (가이아나, 과들루프, 니카라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볼리비아, 프랑스령 생마르탱, 수리남, 온두라스, 자메이카, 코스타리카,네덜란드령 퀴라소)와 아시아 지역 1곳 (태국)을 합한 12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