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 성병찬 팀장. 사진 노연주 기자

조하린 씨는 올해 3월 장기 인턴으로 들어와 7월 정식으로 입사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CSR팀에서 근무하며 좌충우돌 직장 초년생 시절을 보내고 있다. 만나자마자 ‘왜 LG디스플레이를 선택했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속한 LG디스플레이의 생생한 조직문화를 알기 위한 일종의 ‘기습’이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조하린 씨의 답변이 흥미로웠다. “많은 선배들의 조언을 들었고, 그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가 소위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에서 사람 냄새를 느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조하린 씨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LG디스플레이의 조직문화를 재차 ‘사람 냄새’로 단언했다.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했지만 B2B 회사인 LG디스플레이를 택한 결정적인 이유란다.

입사 직후 좌충우돌 실수를 연발할 때 늦은 시각 선배의 문자를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는 이야기도 했다. ‘처음에는 모두 실수한다. 지금은 배우는 중이다’는 선배의 문자. 그 문자 하나에 모든 설움이 눈 녹듯이 녹았다고 한다.

▲ 사진=노연주 기자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조하린 씨의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그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와인 동아리부터 봉사 동아리까지 정말 다양한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다. 스포츠는 분야별로 모두 동아리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회사는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대부분 지원하고, 직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재미있는 것은 LG디스플레이 내부에 ‘즐거운 직장팀’이라는, 말 그대로 직원들의 행복한 회사생활을 돕기 위한 전담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직원들의 소소한 기념일과 이벤트부터 힐링캠프 지원까지 세세하게 지원하고 계획한다. LG디스플레이의 톡톡 튀는 직원복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조하린 씨도 취업 준비생 시절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취업을 준비하며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특히 힘들었다고 한다.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며 당당한 자신감이 멋진 조하린 씨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니.

하지만 조하린 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됐다. 그녀는 20살부터 빵집에서 5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학연수도 다녀오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어학성적까지 쌓으며 스스로를 단련했다. 하지만 졸업이 다가오며 이력서 수백 장을 썼으나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좌절이 악몽처럼 찾아왔고, 어느새 그 누구보다 명랑하던 자신이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을 피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에 취업한 이후, 냉혹한 사회의 규칙이 아닌 사람 냄새로 보듬는 조직을 만나 스스로가 ‘힐링’이 되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 중 하나인 LG의 핵심 계열사다. 착실하게 인턴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입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밟고 당당히 회사의 일원이 된 조하린 씨에게 지금 취업 준비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물었다. 그러자 약간 의외의 말이 나왔다. 여행을 권했기 때문이다. 이유가 뭘까? 조하린 씨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취업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회사에 들어와 뜻을 펼치면 된다. 절대 위축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