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원 전반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순간이다. 이에 <이코노믹리뷰>는 김성섭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장을 비롯해 스타트업 대표 6명(이신영 헬로긱스 대표, 김동원 오픈브릿지 대표, 황세진 라이트앤슬림 대표, 전홍기 비블로즈 대표, 성제혁 아우라 대표, 이근우 콜킴 대표)과 함께 스타트업 지원 전반에 대한 의미 있는 좌담회를 열었다.

▲ 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스타트업 지원, ‘이것이 필요하다’

황세진 : 스타트업 지원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창업하기 전 한 마케팅 스타트업에서 일했을 때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는데,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미국의 트레이닝은 교육과정의 체계성이 매우 훌륭했고 멘토의 지도로 항상 평가를 받는 시스템도 견고했지만, 국내는 다소 러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내 트레이닝도 후속 조치가 더욱 이뤄지면 좋다는 생각을 했다.

김동원 :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체계성 이야기를 더 해보겠다. 최근 정부 정책자금 1억5000만원을 두고 경쟁 PT를 했는데 우리 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이후 심사위원이 “우리는 문서 기준으로 심사를 하는데 문서가 미비하면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해 더욱 충격이었다. 예전 경기도 모바일 앱 관련 심사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현장과의 괴리가 심각하다. 실질적인 업무보다는 성과 위주의 포트폴리오 위주의 심사가 진행되니 우리가 그냥 지원 대상 후보 명단에만 포함된 느낌을 받았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특히 이런 일이 발생한다.

▲ 김성섭 중기청 벤처지원과장=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김성섭 : 지원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중소기업청(중기청)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심사를 하고 있다. 특정 영역의 최고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려고 해도, 일정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에 비전문가가 심사에 나서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내 기술도 잘 모르고 지원 심사를 한다’는 불만을 최소화하고 더욱 생생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기청을 포함해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활짝 열려있다. 다만 현장과 정책의 괴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지원과 불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최근 중기청은 서면 및 대면 평가로 실시되던 지원 심사를 한 달의 멘토링 과정으로 바꿨다. 교감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뜻이다. 추후 이러한 불만은 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지원 정책을 패키지로 만들어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신영 : 중기청이 말하는 지원 정책의 패키지, 지속적인 케어는 상당히 좋은 정책으로 보인다. 사실 많은 스타트업들은 마케팅을 포함해 멘토링과 같은 지속적인 케어를 원하는 분위기다. 팁스 프로그램과 창업도약패키지 등 훌륭한 정책을 더욱 많이 발굴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핵심은 역할 분배다. 민간의 지원이 스타트업 관리 및 케어로 가닥이 잡히고, 정부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 자체에 투자하고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근우 : 역할 분담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각의 영역에 대한 철저한 분업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 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스타트업은 준비가 되어 있는가?

김동원 : 스타트업도 문제는 있다. 간혹 현실 가능성이 없는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와서 지원금만 타가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생계형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대충 가져와 사업계획서를 내고 자금을 지원받고, 이후 이름만 바꿔 다시 지원을 요청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스타트업 대표가 아이템을 제시하면 특허청에 들어가 선행조사를 해보라고 요구한다.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을 그때야 인지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 황세진 대표=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황세진 : 스타트업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사실 스타트업 대표 연령층이 상당히 어린 것도 사실이다. 대학 졸업하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무엇을 알겠나. 그러다 보니 좌충우돌이다.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어도 지원 정책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긴밀한 채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이는 결국 전달자의 문제다. 행정적 위주의 지원도 문제라고 본다. 라이트앤슬림도 개인의 네트워크로 간신히 창업했다. 정보에 대한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전홍기 : 맞는 말이다. 스타트업은 지원 정책의 습득에 준비가 되어 있을까? 현실적으로 준비가 불가능하다. 지원 정책 전반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것도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리그다. 하지만 지원 정책과 연이 닿아도 문제다. 현장에는 지원을 ‘독이 든 성배’로 표한하기도 한다. 과제를 받으면 그날부터 문서 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공급자 중심의 정책이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아는 한 스타트업은 ‘보여주기의 대가’다. 사업화는 뒷전이지만 문서는 정말 잘 만들어 연속적으로 지원을 따간다. 결국 이런 부분을 정부가 걸러내야 한다고 본다. 심사위원을 학계가 아닌 실제 사업가로 위촉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타트업이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걸러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원 심사에 대한 부분, 그리고 지원에 대한 정보 접근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성제혁 : 스타트업이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체계적인 지원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 결국 정부의 역할이 아닐까. 그들만의 리그와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지원 정책에 대한 불합리함이 많다는 반증이다. 모두가 협력하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단계라고 본다.

김성섭 :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정부도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스타트업이 설립을 위한 교육을 다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구석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 설립에 꿈을 가진 대학생들은 학창시절부터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 정부에서 스타트업 창업에 꿈을 가진 대학생들을 상대로 다양한 강의를 개설하고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데 청강 경쟁률이 1:1이 되지 않는 곳이 많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성공할 수 없고, 기본적인 교육이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예비 창업자들이 이 지점에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는가. 지난해 가을부터 대학에서 창업론을 강의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점이 다수 보여서 걱정이었다. 첫 단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중기청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 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기업 지원의 역할

이근우 :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도움을 받았다. 1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성과를 거듭하며 나름의 자신감을 얻었던 기억이다. 하지만 막상 필드에 나오니 가장 큰 문제는 고립이었다. 여기에서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나눠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과제와 경험, 지원금을 제공한다면 기업은 스타트업의 실제 행보를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정부의 지원 정책이 상당히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이런 부분의 역할 분담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김동원 : 외국에서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도 상장사 중심의 스타트업 육성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상생하는 길이다. 물론 국내 상장사가 스타트업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타트업도 대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경제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황세진 : 동의한다. 얼마 전에 대기업과 협업을 했는데 상당한 윈윈효과를 봤다. 기업은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 필드에서의 상생효과도 즉각적인 것 같다. 대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과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한 상태에서 기분 좋은 동행을 경험했다. 하지만 우려할 대목도 있다. 대기업이 힘의 우위를 앞세워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빼앗아 가는 경우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절묘한 운영의 묘(妙)가 필요하다고 본다.

▲ 이신영 대표=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신영 :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네트워크가 제일 어렵다. 그들만의 리그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스타트업 생태계도 이른바 잘 나가는 기업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착안해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의 네트워크를 돕고, 스타트업들이 상생의 에너지를 제공한다면 제일 좋다. 정리하자면, 정부는 지원을 하고 대기업들이 설립 이후를 맡아 네트워크에 집중한 지원을 실시하는 것이 긍정적이다. 그리고 이는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스타트업들에게 크라우드펀딩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시장조사도 가능하며 마케팅적 부분에서도 효과가 좋다.

김성섭 : 좋은 생각이다. 지원을 하는 쪽에서 보면 스타트업이 설립되어 수익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동력을 모으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기존의 VC가 있지만 초기 투자에만 머무는 것이 아쉽기 때문이다. 지금 중기청에서 구상하는 것이 엔젤 투자자의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법적인 근거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 대기업과 스타트업, 혹은 스타트업과 스타트업의 긍정적인 연합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여기까지 정부가 다 관여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무대를 만들어주고 이에 따른 비용 절감, 세제 감면 등의 다양한 지원을 실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제물’이 되지 않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 중기청은 이 지점에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 전홍기 대표=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전홍기 : 대기업도 의사결정권자가 누구냐에 따라 운신의 속도가 다소 느린 점이 있다. 이 지점에서 스타트업은 나름의 준비를 철저히 마치고, 대기업은 상생을 위한 발판을 만들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

성제혁 : 그들만의 리그를 없애고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준비가 된 스타트업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사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빈약하다는 ‘냉정한 상황 인식’도 필요하다. 여기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스타트업도 자생력이 필수다.

 

규제에 대한 담론

이신영 : 규제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다. 최근 헬로긱스에서 청년창업인턴제를 신청하려고 했는데 진입 장벽이 다소 높았다. 스타트업의 재무상태만 보고 관련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서류만 가지고 지원을 판단하지 말고, 5명 이하의 스타트업에 청년창업인턴제를 불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 지원이 대부분 이런 식이다. 물론 능력이 없는 스타트업을 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규제는 걷어내야 하는 것 아닐까.

김성섭 : 맞는 말이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다. 인턴 입장에서 최소 1년의 고용관계를 보장받아야 하는데 스타트업이 무너지면 곤란하지 않은가. 결국 일정 정도의 능력을 보여줄 지표가 필요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관련 규제를 풀어버려 시장의 자정활동에 맡긴다고 하는데, 우리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현재 정부는 상위 레벨의 큰 규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일반적인 상황과 특수한 상황을 각각 세밀하게 평가하며 방법을 찾고 있다. 항상 귀가 열려 있으니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꼭 공론화시켜 알려달라. 개선사항은 적극적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 규제로 시장 진입을 막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며, 차라리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패널티’를 가하는 방식을 통해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낼 생각이다. 중기청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 이근우 대표.=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근우 : 좋은 생각이다.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느껴진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소한 준비된 스타트업에게는 길을 열어주고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성제혁 : 규제에 대한 부분은 많이 풀리고 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많이 체감하고 있고, 중기청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규제를 마구잡이로 풀어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닌 것 같고, 여기에서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다만 이러한 규제 완화가 일선 현장에서도 올바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후속 조치가 필연적으로 따라와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 계속 강조하지만 지금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깨고 스펙트럼이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도 노리고 있다. 힘을 실어준다면 스타트업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

▲ 김동원 대표=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김동원 : 정부가 스타트업을 대하는 태도만 봐도, 확실히 투명하고 건설적인 생태계 구축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이제 활용은 스타트업의 몫이다. 오늘 말한 내용들이 적절하게 반영만 된다면 향후 5년 안에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황세진 : 오늘 좌담회를 기점으로 정부와 스타트업 현장의 괴리감이 많아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지원에 대한 체계적인 로드맵이 절실하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전홍기 : 2년 정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교육센터에서 멘토링을 하고 있는데, 불과 1년에서 2년 사이에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의 태도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젊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무턱대고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 성제혁 대표=노연주 이코노믹리뷰 기자

성제혁 :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민족은 사업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이를 위한 지원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실상 그들의 저력이다. 우리도 스타트업을 ‘아기’처럼 생각해 무조건 ‘떠먹여주는’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마케팅 및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현장교육을 실시했으면 좋겠다. 좋은 정부지원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보여주기 식’도 분명히 많다. 훌륭한 기업가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근우 : 나에게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불가능이었다. 하지만 회사 설립 후 앞으로 나가면서 불가능은 서서히 가능으로 변했다. 최근 공직에 오랫동안 머물다가 퇴직한 분이 젊은 팀원들과 인연이 닿아 스타트업 설립에 나섰다는 연락을 받았다. 열정은 누구에게나 있고, 성공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한국의 구글과 페이스북이 등장하길 기다리며, 이에 걸맞은 치밀한 지원 정책을 기대한다.

이신영 : 오늘 같은 좌담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결국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지원은 쉽게, 단 후속 조치는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타트업이 더욱 신나게 사업을 하고, 스타트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국내 경제를 윤택하게 만드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타트업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본다.

김성섭 : 1997년부터 공직에서 스타트업 지원을 했다. 2000년대 초반 이른바 벤처 열풍이 불 때가 생각난다. 지금과 당시 다른 것은 ‘참여의 자발성’이라고 본다. 당시 벤처 열풍은 경제위기에 따른 비자발적 창업이 많았다고 본다. 창업 시장에 우수 인력이 비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최선을 다한 기업들은 현재 코스닥 상위랭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자발적인 창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본다. 물론 청년실업에 따른 반대급부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벤처 열풍 당시 창업 연령이 한창 직장생활을 하던 40대였고 지금은 20대가 많다는 것은 분명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기 때문으로 본다.

이 지점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노력하고 준비해서 시장에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시장이 열리는 곳에 집중하고 승부를 걸어라. 정부는 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무대를 만들겠다. 스타트업이 퀀텀 점프(Quantum Jump)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의 도우미가 되겠다.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가감 없이 제안하고 말했으면 좋겠다. 함께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