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로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메르스 관련 경제동향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메르스 환자 첫 발생 이후 한국 방문을 취소한 여행객 수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5만4400여명으로 추산됐다.

영화 관람객은 55%, 놀이공원과 박물관 입장객은 각각 60%와 81% 감소했다. 대중교통을 기피하고 자가용 이용이 증가하면서 철도와 항공기 이용률도 떨어졌다. 메르스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 하반기 내수 부진 요인으로 작용 될 것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공항은 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살균세척을 일 3회씩 실시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방역 강도를 높이고 기내 공기가 멸균된다는 점을 들어 고객을 안심시키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에 의하면 “국내 항공사들은 ‘보잉’사나 ‘에어버스’에서 항공기를 구입한다. 대부분의 항공사의 항공기는 동일한 공기순환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감영병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정부의 감영병 방역업무 지원 및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대책본부는 질병관리본부, 국토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며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공항내 메르스 안내정보를 455개소에서 표출하고 일 17회 이상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공사는 중동발 항공편 전용 게이트를 4개소로 지정해 검역 지원한다. 여객 이용시설에는 방역용 살균소독제로 출입국장 주요 동선을 수시로 소독하고 환경미화 살균세척을 일 3회 이상 실시한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셔틀 트레인 손잡이와 의자, 수하물 카트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 비행기 순환 시스템. 출처=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1일 메르스 대책본부를 수립하고 본부 내 5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예방차원에서 전체 여객기 74대 기내 방역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일 5대 소독을 시작으로 일 평균 8대~12대를 방역하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비행기 내부는 사람들이 밀접해 있고 환기도 잘되지 않아 바이러스가 잘 퍼지는 환경이라 오해하시는 분이 많다. 그러나 건조함을 제외하고는 항공기 내부 공기는 매우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순항고도인 30,000~35,000피트에서의 공기는 -50℃의 건조한 무균상태의 공기로 엔진을 통한 고온압축으로 2차 멸균처리 후 공급된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내 대응 조직을 구성했다. 항공기의 정기적인 소독을 진행하는데 특히 항공기 살균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제(MD-125)는 메르스의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약 1주일간 살균 지속력이 유효하다. 1일 평균 5대의 항공기에 시행하던 살균 소독을 특별 기내소독을 통해 일 평균 20대의 항공기에 대해 소독 시행 중이다.

또한 전체 여객기가 제작 초기 단계부터 장착된 공기순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된 외부 공기는 약 200℃의 온도로 가열돼 완전 멸균상태가 된다. 기내 공기는 바이러스를 99.9% 이상 걸러내는 ‘헤파 필터’가 각 좌석마다 위에 있어 공기를 위 아래로 순환 시킨다”며 원리를 설명했다.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로 전체 항공기에 공기순환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자체가 할 수 있는 건 기내 소독과 위생” 이라며 “기내 소독을 주1회로 늘려 시행하고 항공기 살균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제는 메르스의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약 1주일간 살균 지속력이 있는 제품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