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TV가 부상하고 있다.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는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발생하면 빛을 내는 전계 발광현상을 활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형 유기물질’을 의미하며, OLED TV는 이러한 OLED의 강점을 온전히 체화시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가져야 할 모든 요소를 총망라한 제품이다.

실제로 OLED TV는 고속응답 및 넓은 광시야각, 고화질, 스펙트럼이 풍부한 구동온도 범위 등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다양한 전제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액정 디스플레이(LCD)를 넘어설 꿈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새로운 개념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여겨진다.

현재 OLED 기술과 관련된 특허는 대부분 한국이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기준 전체 2613건 중 무려 52.2%에 달하는 1364건(2013년 기준)이 한국 제조사들의 특허로 채워져 있다. 특히,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비상이 독보적이다. LG는 글로벌 OLED TV 시장을 사실상 좌우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의 OLED TV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약 140%의 평균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LCD의 백라이트와 컬러 필터, 액정, 편광판 등을 OLED 소자로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폼팩터(Form Factor)까지 구현하는 꿈의 OLED. LG가 보여주는 빛의 마법은 2015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반환점에 도착했다.

▲ 출처=LG전자

PART1] OLED TV, 넌 누구냐?

OLED의 역사

1925년 처음으로 브라운관(CRT) TV가 개발된 이래 20세기는 CRT TV의 시대였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출현하기 시작한 LCD,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프로젝션 TV 등 신개념 디스플레이가 2000년대에 이르러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60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이후 2008년부터 LCD TV가 전체 TV 시장의 51%를 넘어서면서부터 완전히 주도권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LCD 전성시대가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을 도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일부 선진국에서는 TV 판매량의 85%가 LCD로 바뀌면서 시장의 포화상태가 급격히 이뤄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디스플레이 산업의 고민은 LCD의 바통을 이어나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집중됐다. 물론, 우리는 알고 있다. 당분간 디스플레이의 메인 스트림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가 주도할 것이라는 점을. 하지만 또 알고 있다. 포스트 디스플레이의 미래로 OLED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점을. 물론, 그 중심에는 주력인 55인치 OLED를 전면에 내세운 LG가 있다.

 

왜 OLED인가?

이 시점에서 우리는 “왜 OLED인가?”라는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OLED를 찬양하고 있지만, 핵심적이고 자세한 콘텐츠는 잡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게 5가지 이유가 있다.

1) 친환경(저소비전력) 디스플레이

백라이트(Backlight) 광원에 의지해 디스플레이를 비추는 LCD는 저전력에 한계가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저전력 알고리즘이 주목받는 이유를 고려해 보자. 저전력은 기술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한 지 오래다. 특히, TV의 경우 평소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경우가 드물다.

OLED는 이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백라이트의 빛이 여러 부품을 통과해야 하는 TFT-LCD 구조는 광 손실이 높은 편이며, TFT-LCD 패널에서 발광 다이오드(LED) 광원에서 패널을 통과해 나오게 되는 빛 투과율은 10%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OLED의 기술력이 독보적인 이유다. 실제로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써 구조도 상대적으로 단순해 빛 손실이 적다. 픽셀이 개별적으로 발광하므로 화면 밝기에 따라 전력소모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저소비전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당신을 매혹하는 디자인

애플의 성공에는 디자인 철학이 있다. 이제 디자인은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고객의 상품 결정에 있어서 핵심적인 고려 대상이다. 이런 관점에서 OLED의 디자인은 자유도가 높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 TFT 기판 위에 유기물질을 올려놓는 구조이기에 두께와 무게 면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며, 이를 바탕으로 당신을 매혹하는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스티브 잡스를 바라는가? OLED가 답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해 올해 각종 전시회에서 선보인 55인치 WRGB(백·적·녹·청) OLED는 두께 4mm를 구현했으며, 무게도 기존 LCD 대비 1/2 수준이다. 55인치 OLED 패널만의 무게는 3.5kg에 불과할 정도다. 만약 당신이 커피 한잔도 우아하게 마시는 고풍스러운 사람이라면, LG의 OLED가 어울린다.

▲ 출처=LG전자

3) OLED 제조, 슬림하다

TFT-LCD의 경우 전체 제조비용의 약 70%가 재료비로 추정된다. 하지만 OLED는 액정, 백라이트유닛, 컬러필터, 편광필름 등의 재료비가 절감되어 잠재적인 제조원가에서 경쟁력이 있다. 초기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고 감가상각비로 인해 고비용이 있을 수밖에 없으나 향후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상대적인 원가절감의 매력이 존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OLED의 대중화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4) 화질? OLED가 최고 수준

OLED는 동영상 응답속도가 100만분의 1초 단위에 불과해 LCD보다 1,000배 이상 빨라 잔상(Blur)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깨끗한 화면을 구축할 수 있으며, 이는 온전히 OLED의 경쟁력으로 수렴된다. 10만 : 1 이상의 높은 명암비(Contrast)와 LCD 대비 폭넓은 색재현율(Color Gamut)을 구현해 한 차원 뛰어난 ‘화질’을 구현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TV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조건이 화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신의 선택은 이미 OLED다.

5) 미래형 디스플레이에 가장 가깝다

얼리어답터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OLED는 가장 미래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다. 실제로 OLED는 공정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 기판의 사용이 용이하며, 종이처럼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 디자인은 물론, 기능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강점이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다른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보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최적이라는 점도 가능성 중 하나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