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직개편에서 사실상 MSC(Media Solution Center)를 해체한 대목은 의사결정 스피드와 시장반응의 즉각적인 반응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일단 삼성전자는 10일 조직개편을 통해 MSC의 기존 무선 관련 개발 기능은 무선사업부로 이관하고 빅데이터 센터는 소프트웨어센터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MSCA(Media Solution Center America)도 북미총괄로 넘긴다.

MSC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기타 기기에 탑재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총괄하던 조직이다. 그런 이유로 MSC를 발전적 해체의 대상으로 삼아 각 조직으로 나눈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역으로 삼성전자의 콘텐츠 및 플랫폼 전략의 큰틀이 변하고 있는 대목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메신저 서비스 와치온을 중단하는 한편, 삼성북스와 삼성비디오 등 일련의 콘텐츠 서비스를 정리하는 중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MSC가 총괄로 운영하던 콘텐츠 및 플랫폼 전략을 수정해 그 일부를 파트너에 넘기는 한편, 중요한 사업인 헬스케어와 스마트홈은 따로 챙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MSC를 사실상 해체해 각 영역에 맡겨 각개약진으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MSC가 전담하던 인프라 육성을 각 사업부로 나눈 대목은 B2B 사업을 대하는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안과 비슷하다. 이는 스마트홈을 CE부문에 맡겨 생활밀착형 사물인터넷 전략을 꾸리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과도 맥을 함께한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를 바탕으로 현장성과 시장 반응성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MSC가 수행하는 업무의 중요도가 높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달라진 콘텐츠 및 플랫폼 전략을 새롭게 리뉴얼 한다는 의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