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제3회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최근 에너지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셰일가스다. 미국에서 터진 셰일가스가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함께 아시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제3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일본의 원전사고, 중동의 정치상황,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졌다”며 “국가 간의 자원 확보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고 에너지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 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 세계 에너지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온 셰일가스는 경제적 실익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적 차원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불안한 국제정세에서 에너지 공급의 불안정성을 극복하는 대안인 동시에 유가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조정관은 “우리나라는 일본과 세계 1 ,2위를 다투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며 중국, 대만 등 동북아 4개국이 수입하는 LNG 물량은 세계 교역량의 60%에 이른다”며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은 중요한 에너지 안보이슈”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 방미 시 한·미 두 나라 에너지장관의 공동성명을 통해 셰일가스 정보공유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한국가스공사 오는 2017년부터 미국의 셰일가스를 수입하기로 했으며, 한국석유공사는 직접 개발과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주제 강연자로 나선 최병구 한국석유공사 석유개발기술원장은 “현재 미국 셰일가스 개발사업에 1단계 비운영권자로 참여하고 있다”며 “향후 지하에 매장된 자원을 찾고, 끌어 올리는 것보다 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더 중요하고 가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33명의 전문인력이 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으며 향후 2단계 사업참여는 이 기술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3단계는 운영권을 가진 사업자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재편하고 기존 에너지 공급자의 영향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미국은 최근 셰일가스 생산량의 증대로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이자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해 오일쇼크 이후 1975년부터 제한한 가스수출을 다시 승인하기 시작했다.

천연가스 수요의 30%를 러시아에서 도입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자 가스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노력과 셰일가스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국제정세에 맞춰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셰일가스와 동시베리아 석유가스 공동개발을 모색하는 한편, 가스관과 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의 연결을 중장기 목표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