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하남 '캠핑트렁크' 매장에 진열돼 있는 중고 캠핑용품들. [사진=박재성 기자]

캠핑 열기가 뜨겁다. 최근에는 캠핑 관련 TV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이를 반증하고 있다. 자연스레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캠핑 시장은 매년 1000억원가량씩 매출이 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6000억~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캠핑을 즐기는 이들의 숫자도 300만 명에 달한다. 캠핑용품 시장은 지난 2012년 이미 골프용품을 제치고 등산용품 시장에 이어 전체 레포츠용품 시장 중 2위에 랭크됐다. 이제 캠핑용품 시장 규모는 어느새 1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자연스레 캠핑용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남정남(39) 캠핑트렁크 대표는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중고 캠핑용품 매장을 오픈했다. 그는 “캠핑용품 풀세트를 장만하려면 300만~500만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아직까지는 캠핑이 여름 한철 레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러한 점에 착안해 중고 캠핑용품 매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하남시 본점에 이어 인천, 안양, 의정부 등 4개 점포를 냈다. 부산과 광주, 원주, 청주 등 수도권 외 지역에도 4개 대리점을 열었다. 올해에도 지점을 2개 더 확장할 계획이다. 매장별로 하루 평균 70~100가지 물품이 사고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 [자료=캠핑트렁크]

‘오프라인’이라는 특성도 한몫했다. 온라인에는 이미 중고용품 거래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값비싸고 무거운 캠핑용품을 거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눈으로 직접 보고 살 수 있으며, 또 불필요한 물품을 판매할 수도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시장에서 통한 것. 실제로 전국 각지에 있는 이들이 집에서 잠자고 있는 캠핑용품을 팔거나 사러 방문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서 온 하정호 씨(31)는 “캠핑용품은 필수 장비만 갖추는 데도 수백만원이 필요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보통 텐트 하나만 사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데, 이곳에서는 그 정도 비용으로 텐트와 테이블, 의자 등 여러 가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텐트와 침낭, 의자, 테이블, 버너, 코펠, 랜턴, 화로대 등 필수 용품만 구비한다면 캠핑을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고 귀띔했다.

온 가족이 즐기는 레포츠 캠핑.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용품 가격에 구입을 망설여온 이들이라면 중고 캠핑용품에 관심을 두고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의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