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부터 타 브랜드 전기차의 국내 테슬라 슈퍼차저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코노믹리뷰> 취재 결과 테슬라코리아는 현재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KT&G타워 주차장에 슈퍼차저 9기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9일부터 시작된 이번 공사는 다음달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해당 지역 슈퍼차저는 내년 1월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KT&G타워 내 슈퍼차저에 다른 브랜드 전기차의 충전이 가능한 별도 케이블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KT&G타워 내 안내문에 따르면 "2023년 12월까지 테슬라 슈퍼차저 공공 충전 기능 추가 예정"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 전기차들은 DC콤보 방식의 충전을 지원하는 만큼, 슈퍼차저에 DC콤보용 케이블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재 서울 대치동 KT&G타워 주차장 실외공간에 건설중인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이곳에 슈퍼차저가 총 9기 설치된다 (사진=조재환 기자)
21일 현재 서울 대치동 KT&G타워 주차장 실외공간에 건설중인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이곳에 슈퍼차저가 총 9기 설치된다 (사진=조재환 기자)

예정된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11월부터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등 유럽 주요국가에 설치된 일부 슈퍼차저를 타 브랜드 전기차에 개방했다. 올해 연말에는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있는 슈퍼차저도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 개방될 예정이다.

특별한 이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국내도 외부 전기차가 슈퍼차저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다만 테슬라코리아는 외부 전기차의 슈퍼차저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별도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국내에 설치된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수는 100곳이 넘으며, 현재 60여곳이 넘는 지역에 슈파차저 충전소가 건설중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국내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수는 2년 내 총 200여곳이 넘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다른 브랜드 전기차가 슈퍼차저를 사용할 경우, 기존 테슬라 오너 대비 비싼 충전 요금을 부과한다. 소프트웨어 전문 분석 트위터 계정인 'Not a Tesla App'에 따르면, 네덜란드 내 테슬라 차량의 슈퍼차저 충전 가격은 1㎾h 당 0.24유로(약 327원)이며, 다른 브랜드 전기차가 충전하면 두 배 비싼 1㎾h 당 0.57유로(약 777원)다.

만약 타 브랜드 전기차가 테슬라 오너와 동일한 충전 요금을 지불할 경우, 별도의 유료 멤버십을 가입해야 한다.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지하 테슬라 슈퍼차저서 충전중인 테슬라 모델 3(사진=조재환 기자)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지하 테슬라 슈퍼차저서 충전중인 테슬라 모델 3(사진=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