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서울공연. 출처= 하이브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서울공연. 출처= 하이브

오프라인 공연 재개 등 리오프닝 수혜를 한 껏 받은 하이브(352820)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와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의 학폭 논란 등이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부진이 충분히 반영됐으며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이 상존하고 있다. 증권사 목표가도 최저 24만원에서 최고 46만원까지 평가가 큰 폭으로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1.76%) 하락한 22만3500원에 거래를  거래를 마감했다.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 4월 4일 33만4500원을 기록한 이후 불과 두달여 만에 33.19% 급락했다.

올해 초 엔터주들 대분분이 오프라인 공연 재개 등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에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고려해도 하이브의 낙폭이 지나치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JYP Ent(035900)는 6.42% 하락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8.78%), 에스엠(041510)(-13.75%)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이브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BTS 멤버들의 입대 문제다. 현재 국회에는 BTS처럼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올라간 상황이다. BTS 맏형인 진(본명 김석진)은 1992년생으로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로,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에 군대에 가야 한다.

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의 학폭 논란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하이브 내 레이블인 쏘스뮤직은 르세라핌의 멤버인 김가람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 피해자가 법정 대응을 발표하면서 해당 멤버의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BTS의 공백을 일정부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던 아티스트 활동이 데뷔 초부터 삐걱거리면서, BTS가 입대할 경우 실적 개선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전망은 밝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BTS 입대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실적은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을 기록해 하반기로 갈수록 우상향 흐름 지속될 것”이라며 “게임, 플랫폼 등 비즈니스 영역의 확대, 하반기 데뷔 예정 신입 2팀 등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다각화, 월드투어에 따른 직·간접매출 확대 등 주가 트리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이브에 대해 목표주가를 낸 16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46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에서는 현 주가와 비슷한 수준인 24만원이 나왔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LA콘서트에서 불거진 BTS의 입대 관련 불확실성은 내년 실적을 가늠케 하는 중요 요인”이라며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내 BTS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의 이익 기여도는 70% 수준으로 일부 멤버 입대로 인한 BTS의 유닛 활동을 가정할 경우 내년 감익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BTS 부재 효과가 숫자로 확인되기까지 주가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게임, NFT 등 신사업 관련 모멘텀의 경우 NFT 시장의 분위기가 작년 같지 않고 산업 투자 매력도도 높지 않은 시기로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