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관계자가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출처=에스티팜
에스티팜 관계자가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출처=에스티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분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라젠바이오, 파미셀, 인벤티지랩 등 바이오텍과 공동개발 등 협력을 강화하면서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K-mRNA 컨소시엄에도 참여해 mRNA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테라젠바이오와 mRNA 항암백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암환자로부터 추출된 암세포 유전자의 주요 변이와 특성을 분석해 최적화된 신항원을 예측한 후 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설계도인 mRNA를 암환자에게 투여,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면역 유도 항암백신'을 개발할 방침이다.

독자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지질나노입자(LNP)을 활용해 mRNA 의약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mRNA 백신에 사용되는 LNP기술은 2세대 기술로 볼 수 있다. 에스티팜은 이미 확보한 LNP 기술 외에도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팀과 3세대 LNP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파미셀로부터 mRNA 백신 제조용 mPEG유도체(2K) 3종과 원료를 국내에서 독점적 공급받는다. mPEG(2K)가 포함된 LNP는 세포막을 쉽게 통과하고 체내에 안정적으로 긴시간 머무를 수 있도록 mRNA를 돕는다.

업계는 LNP 기술 특성상 의약품 개발 당시 사용했던 물질을 다른 물질로 변경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파미셀 제품이 지속해서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mRNA 백신 및 치료제 시장 전망(단위 십억달러). 출처=에스티팜
mRNA 백신 및 치료제 시장 전망(단위 십억달러). 출처=에스티팜
에스티팜이 보유하고 있는 mRNA 플랫폼 기술 5'Capping(왼쪽)과 지질나노입자(LNP). 출처=에스티팜
에스티팜이 보유하고 있는 mRNA 플랫폼 기술 5'Capping(왼쪽)과 지질나노입자(LNP). 출처=에스티팜

LNP는 약물에 해당하는 mRNA가 인체 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균일한 품질을 나타내는 제조기술을 갖추는 것이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에스티팜은 해당 기술을 인벤티지랩과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배터리와 반도체 개발 등에 활용되던 미세유체공학 기술을 활용해 mRNA를 탑재한 LNP를 균일한 크기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에스티팜은 이외에도 GC녹십자,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이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등이 협력하는 K-mRNA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당 컨소시엄에서 에스티팜은 코로나19 mRNA 백신후보물질을 선정해 임상 추진과 허가 획득 역할을 맡는다.

생산시설 확대도 순항 중이다. 에스티팜은 지난 5월 1차로 480만도즈 규모 mRNA 생산공장을 완성했다. 이는 오는 4분기까지 연간 1,000만도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mRNA백신 개발 관련 지원을 받을 시 2차로 연간 1억2,000만도즈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API) 매출 증가는 에스티팜이 mRNA 분야에 진출하는 데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올리고 AP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6% 증가했다. 연간으로 전년 대비 100% 늘어난 900억원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티팜 기업가치는 성장성 높은 섹터에 선 공장투자로 미래의 글로벌 수출 비전을 마련하는 데서 창출되고 있다”면서 “국내 mRNA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국산 mRNA 코로나 백신 개발에서 앞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